연중 제32주간 월 -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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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2주간 월 -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
"네 형제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실제로 실천하기 힘들어 보이는 주님의 단편적 말씀들은 공동체 생활에 관한 지침들이다.
그 공동체는 죄 없는 윤리 공동체가 아니라 자비가 넘치는 믿음의 공동체다.
이를 위해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 간의 배려와 회개와 용서를 예수님이 당부하신다.
남들과 무관하게, 나만 죄짓지 말고 거룩해지면 하느님 나라가 올 것 같지만,
내가 보기에 보잘것없는 사람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는 나처럼 귀한 존재니 죄짓게 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더 나아가 용서를 당부하시는데, 죄지은 이의 참회를 전제로 한다.
죄는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하라는 말씀이다.
참회하지 않는 죄인과의 일방적인 화해(영화 "밀양"의 경우처럼)를 요구하는 말씀이 아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 이 돌무화과나무(가)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이 구절에서 "믿음"이란 단어는 그리스어 pistis의 번역으로 그 뜻은 "신뢰, 충실함, 약속, 헌신"이다.
믿음을 뜻하는 라틴 말 크레도(credo)는 "심장 cor"과 "바치다, 드리다 dare"의 합성어이다.
즉, 믿음은 "나는 하느님께 내 심장을 바칩니다."라는 뜻이다.
헌신과 충실함 없이 지적 동의나 복을 청하기 급급한 믿음은 성경에서 언급된 믿음과 다르다.
성경에서 사용하는 '믿는다'는 말은 진리의 말씀에 동의하고, 주님을 신뢰하며, 진리에 충실하고,
궁극적으로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겠다는(vision) 삶의 태도이자,
그러한 믿음으로 내가 신뢰하는 주님께 심장을, 목숨을 바쳐 헌신하겠다는 선언이다.
인생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그에 헌신하는 이 믿음을 지닌다면 이루어지지 않을 일은 없을 것이다.
복음 말씀은 그러한 믿음이 공동체 생활의 최종 규범이라는 말씀이다.
[출처] 말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