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9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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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9주간 화요일
마르 12,13-17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 다오."
애수님 당시에 유다 땅에는 로마의 제국 화폐, 로마의 속주인 그리스의 속주화폐, 유다에서만 통용되는 지역화폐 등 세 종류의 화폐가 통용되었다,
그 가운데 데나리온은 로마 제국의 화폐로 은 3.85그램의 동전이었다.
로마 동전에는 대개 주조 당시의 통치자(황제) 형상과 이름이 새겨졌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이 예수님께 로마제국의 화폐를 보여주며 질문하는 상황은
질문을 던진 이들이 로마제국의 정치질서 아래 놓여있음을 입증한다.
만일 그들이 로마 제국의 통치를 진심으로 거부한다면 데나리온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이로써 납세에 관한 질문이 순수하지 못하고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계략임이 드러난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예수님의 대답은 황제가 하느님과 동격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함을 드러내는 말씀이다.
세상에 하느님의 것이 아닌 사물이 어디 있나? 모두가 하느님의 것 아닌가?
세상에 실재하는 정치나 경제나 사회는 동전의 형상에 새겨진 대로 그 존재를 인정하라.
그 실체를 인정하기는 하지만 세상의 형상이 결코 최종적인 우리 삶의 근원은 아니다.
만일 세상 일이 삶의 근본이 될 때는 그 몰락과 함께 우리도 몰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 삶의 현실은 그냥 인정해 주고, 그러나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사안은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 어떤 경우든 하느님께 삶의 뿌리를 두라고 초대하시는 말씀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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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주인"은 누굴까?
로버트 휴 벤슨의 소설 "세상의 주인 (Load of the World)"(유혜인 옮김, 메이븐)을 몰입하여 읽었다.
이 소설을 두고 하신 말씀들:
"모든 사람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내가 하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세속적인 가치들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면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공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세상의 주인"은 점점 그렇게 변해가는 오늘날의 세상에 닥칠 파국을 경고하는 책입니다." (베네딕토 16세)
""세상의 주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아끼는 책이다.
그는 이 책을 마치 예언서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인사이드 더 바티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