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7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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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7주간 목요일
요한 17,20-26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세상에 남아있을 제자들을 염려하며 드리는 예수님의 기도는 제자들의 제자들에게로 확대된다.
당신과 아버지가 서로 안에서 하나이듯, 우리도 당신 안에서 하느님과 하나가 되길 기도하신다.
서로가 서로에게 내어주며 서로가 서로 안에서 하나 됨을 삼위일체의 신비라고 부른다.
그 안에 우리가 하나가 될 때 우리는 "삼위일체 안의 삶"을 살게 된다.
영성 생활의 최종 목적인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길을 교부들은 "삼위일체 안의 삶"으로 그려왔다.
주체와 객체, 삶과 죽음, 마음과 몸, 이성과 본능, 의식과 무의식, 말과 행동, 제도와 은사 ...
이들이 하나로 통합될 때 온전함이 있고, 둘로 나눠질 때 고통이나 질병, 소외나 폭력이 뒤따른다.
하나 됨의 통합보다는 분열과 대립이 넘치는 상황에서 하나 되는 길은 어디 있을까?
가로와 세로로 묶여진 십자가는 하느님과 사람, 하늘과 땅, 이방인과 유대인, 삶과 죽음 등
모든 대립의 일치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보인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하나 됨을 완성하셨다(에페 2, 14-16 참조).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가 되시고, 인간과 하나가 되신 분, 삶과 죽음을 하나로 완성하신 분,
"나는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다."(요한 14, 6)라고 말씀하신 분을 통해 하나 됨의 길이 열린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신 진정한 대사제(히브 4, 14-15 참조)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이렇게 기도하신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 창조 이전부터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시어 저에게 주신 영광을 그들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