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4주간 화요일
본문
연중 제14주간 화 -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지니셨던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라는 표현은
그리스어로는 "splanchnizomai" 동사인데,
신약에서 예수님에게만 유보하여 사용되었다.
그 어원이 되는 히브리어는 'raham"으로 "자궁, 내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가엾은 마음"이란 자궁이나 내장 안에 들어있는 것(생명이나 장기)에 대한 소중한 느낌을 지칭한다.
(M.P. Giudici, Lectio Divina vol.6, 204-205),
"시달리며 기가 꺾인" 우리는 예수님에게 자궁 속의 생명체와 같은 존재라는 말씀이다.
지치고 초라한 나를 주님께서는 당신 몸의 한 부분으로 대하신다.
주님의 그 마음을 만났으면 우리도 "시달리며 기가 꺾인" 사람을 내 몸처럼 대하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성베드로 대성당을 비롯하여 많은 성당들의 지붕(Cupola)이나 문이나 창이 둥글다.
교회가 임신한 어머니의 배(자궁)처럼 둥글게, 자비(라하밈)를 드러내라는 의미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