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1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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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 화요일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스토아 철학이나 불가의 가르침에도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이 있다고 한다.
원수 사랑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과 여타의 가르침의 차이는 원수를 사랑해야 할 이유에 있다.
"그래야(원수를 사랑해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원수 사랑과 관련된 말씀 뒷부분에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가 후렴처럼 반복된다.
원수를 사랑할 이유이자 근거는 우리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네가 나를 사랑하면 나도 너를 사랑하겠다는 상호주의의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신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어떤 경우든 사랑을 하라는 말씀이다.
결국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하느님처럼 살라는 말씀으로,
인간 본성을 넘어선 신성으로의 초대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을 마무리하신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원수를 원수가 아닌 사랑의 대상으로 대할 때 하느님을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한다.
원수 사랑은 자비로우신 하느님 체험의 구체적 훈련 방식이다." (A. 그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