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1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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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마태 5,38-42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빰을 때리려는 이들,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는 이들로 가득한 세상 아닌가?
오늘도 어김없이 만나게 될 "아합과 이제벨"(독서) 같은 이들 가운데 어떻게 살아야 하나?
예수님의 네 가지 당부는 지킬 계명이라기보다 악을 극복하는 사랑의 구체적인 예시다.
하느님으로부터 조건 없는 사랑을 받고 있음을 깨달은 사람은
자기 권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에게 모욕이나 폭력을 가한 사람에게
같은 형태로 보복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A. 그륀)
하느님께서 나를 명예롭게 여기시는데 누가 내 뺨을 때린다고 나의 명예가 훼손되겠는가?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을 늘 덮고 사는 사람은 자기 겉옷을 하느님의 다른 자녀에게 내어 줄 수 있다.
하느님께서 늘 동행하심을 느끼는 사람은 먼 길을 함께 가 달라는 사람에게 친구가 될 수 있다.
삶의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임을 체험한 사람은 달라는 이웃의 요청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그 사랑에서 폭력에는 폭력으로, 증오에는 증오로 맞대응하는 악순환이 끊어지며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내 빰, 내 옷, 내 시간은 내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기에
내 것이라는 집착을 내려놓고 내어줄 때 내 안에는 하느님의 기운이 가득 찬다.
예수님이 그러셨듯, 성냄이나 앙갚음이나 허전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유가 샘솟는다.
"스스로 내어 놓을 때 우리 안에는 포기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B. 헤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