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6주간 월요일
본문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복음)
표징이나 기적은 자연 현상을 넘어서는 초자연적 현상을 말한다.
인간은 자연에서 초자연을 감지할 수 없을 때 표징을 갈망한다.
자연 속에서 초자연을 체험하면, 초자연적 표징을 요구할 필요가 없겠지만
초자연의 신비를 자신의 삶 속에서 체험하지 못하기에 타인이 지닌 초자연적 능력이라도 빌려서
자신의 자연적 한계를 넘어서는 초자연적 표징을 체험하길 바란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요나의 표징"이란 고래 뱃속에서 3일을 버틴 요나처럼
죽으신지 3일 만에 부활하신 신비를 두고 하신 말씀으로 들린다.
그런데 "지혜를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던 여왕"과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한 사람들"을
표징에 올바로 감응한 인물들로 강조하신 뒷부분 말씀에 비춰보면,
말씀을 듣고 회심한 사실이 요나의 표징의 우선적 의미로 보인다.
말씀을 받아들여 변화된 모습, 말씀이 내 삶에 현존하게 된 것이 "요나의 표징"의 본질이다.
말씀에 감응하는 회개가 없는 이에게는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도 표징이 되지 못한다.
"표징은 하느님의 마음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에게 하느님의 마음이 빛나는 사건이다." (M. Zundel)
마치 방안 가득한 라디오 전파처럼, 주님과 그 사랑은 언제나 현존하신다.
그런데 내가 그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라디오를 켜고 원하는 방송의 주파수를 맞추어야 한다.
우리가 모든 곳에 계신 주님의 현존을 마주하여 마음을 열고 주님께 우리 자신을 맞추어야 말씀이 들린다.
이렇게 주님의 말씀에 감응하여 새로운 존재로 바뀌고,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 진정한 표징 아닐까?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이고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너에게 이미 말씀하셨다.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이 아니냐?"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