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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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5주간 목요일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복음)
사는 것은 고통의 바다라던가?
삶과 죽음에 관해 끊이지 않는 동서고금의 성찰과 견해는 다름 아닌
어떻게 이 삶의 수고와 피곤함에서 벗어날 것인가? 하는 물음과 제안들이다.
그런데 당신이 안식을 주시겠다니 눈이 번쩍 뜨이는 제안인데, 어떤 안식일까?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안식을 얻기 위해 다시 멍에를 메라고?
삶의 무게에 짓눌리는 이에게, 어떻게 멍에를 더하는 것이 해방의 길인가?
목숨이 있는 한 멍에는 없어질 수 없다. 인간 됨의 조건이 그렇다.
그러나 어떤 멍에를 멜 것인지 선택은 가능하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멍에"를 메라고 이르신다.
예수님의 멍에가 아닌 모든 멍에가 내가 선택한 나의 멍에라고 볼 수 있다.
나의 멍에란 내 힘으로 살며 내 능력으로 무엇을 이루려는 태도 아닐까?
이 상태는 삶의 피로와 절망을 더할 뿐 해방은 요원했다.
왜냐하면 내 멍에 안에서 그 멍에의 궁극적 의미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멍에란 삶의 한숨과 피로, 고통의 의미를 예수님 안에서 발견하는 태도다.
당신은 삶의 고통과 죽음을 넘어선 분이시기에 내 삶과 죽음에 궁극적 의미를 주시는 분 아닌가?
그러기에 부활의 빛에 비춰서 내 삶을 다시 보는 당신의 멍에는 정녕 편하고 가볍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생명의 충만을 당신 안에서 보게 하는 멍에를 메고 살라는 초대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