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9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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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9주간 화요일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 달라고 하였다."
예수님께서 자주 언급하시는 어린이는 어떤 이들일까? 무죄하고 순수한 이들일까?
현실에서 어린이들은 경우에 따라 어른보다 더 이기적이고 사악하고 계산적이다.
성서에서 어린이란 "무죄함이나 순수함, 또는 도덕적 완전성의 본보기로 제시되는 것은 아니다. ...
그들은 전적으로 남에게 종속된 존재, 남에게 온전히 의존하는 존재이다." (TOB)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온 사람들은 누굴까?
아마도 아이들의 어머니들이었으리라.
여자들, 차별받고 많이 배우지도 못하고 힘없는 여인들이 자신들보다 더 힘없는 아이들을 데려왔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이 더 어려운 이들을 돕는 모습이다.
예수님은 어린이를 데려온 어머니들에게서 당신의 어머니를 느끼지 않으셨을까?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스승 예수님을 불편하지 않게 모시려는 제자들의 태도에는 시대 상황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주류에서 밀려난 주변부의 사람들을 무시하는 시대 상황에서 제자들은 자유롭지 못했다.
아이들이 어른들로부터 무시당하는 상황, 능력이나 지위가 작다고 인격적 존엄성마저 작게 취급되는 상황이다.
말을 못 한다고 무시당하는 외국인, 능력이 떨어져 취업을 못하거나 해고당한 이들은 인간 존엄성도 작을까?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이나 그 시대의 주류에 속한 사람들과는 다르셨다.
어린이들,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기 힘든 약자들의 존엄성을 작게 보지 않으셨다.
약하고 힘없고 무시당하는 이들의 존엄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시고,
더 나아가 하늘나라를 약속하심으로써 사회 환경이 주지 못한 축복까지 더해 주신다.
강생과 파스카의 당신 삶 자체가 어린이들처럼 연약한 인간을 위한 사랑 아니었던가?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아버지의 사랑이 드러나는 상징으로 말씀이 다가온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