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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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마리아야!” "라뿌니!"
"나는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내가 사랑하는 이를 보셨나요?’ " (독서)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복음)
밤새도록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니는('dodim' 곧 에로스의 사랑) 아가의 여인과
이른 새벽 무덤가로 주님을 찾아 나선 마리아 막달레나의 모습에서
사랑하는 이를 향하여 자신에게서 나오는(出家) 사랑의 공통점을 본다.
"사랑은 자기 자신에게서 나와 사랑하는 대상과 하나가 되려는 움직임입니다."(베네딕토 16세)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막달레나가 부활을 기대하고 주님의 무덤을 찾아간 것은 아니었다.
사랑하는 주님이, 죽으신 분이 너무 그리워 찾아 나섰었다.
간절한 사랑은 모든 것이 끝난 죽음의 상황에서조차 그리워 찾는 사랑이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마리아가 주님을 찾을 때 주님도 마리아를 찾으신다.
주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를 먼저 부르신다.
처음에는 "여인아"하고 보편적으로, 그다음 "마리아야!"하고 개별적이자 인격적으로 부르신다.
그제야 돌아서서 “라뿌니!”라고 외치는 만남은 말로는 표현할 길 없는 가슴 벅찬 신비다.
드디어 말아 막달레나는 주님을 발견한다.('ahaba', 곧 '아가페'의 사랑에 이르른다.)
찾는 사랑 에로스(dodim)에서 출발하여 발견하는 사랑인 아가페(ahaba)에 이르른다
그 사랑이 신앙인의 근원적 갈망인 주님과의 만남을 이루게 하고 주님과 하나가 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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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 아가에서 ‘사랑’을 지칭하는 두 가지 다른 히브리어가 사용되고 있다.
먼저, ‘도딤(dodim)’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아직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며 "찾아 헤매는" 사랑이다.
이 말은 곧 ‘아하바(ahaba)’라는 말로 바뀌는데, 그리스어 구약에서는 비슷한 발음의 아가페로 옮겼다.
이 아가페는 성경에서 사랑의 개념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표현이 된다.
"아가페"는 "찾아 헤매는" 불확실한 사랑인 "도딤"과 대조적으로
다른 이를 "참되게 발견하는" 사랑의 체험이다.
사랑은 자기를 위해 "찾아 헤매는" 성격을 뛰어넘어
다른 이를 "참되게 발견하고" 염려하고 배려하는 것이 된다.
사랑은 더 이상 자기를 찾는 것이 아니고 행복의 도취에 빠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발견하고 그의 행복을 찾는 것이다.
사랑은 성취가 아닌 포기가 된다.
사랑은 희생하겠다는 각오이고, 바로 그 희생을 찾는 것이다."
(베네딕토 16세,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6항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