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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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주간 수
-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그리하여 어떤 것은 서른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말씀이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신앙인은 없다.
그러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비유의 뜻을 주님 친히 해석하며 이렇게 이르신다.
"말씀이 좋은 땅에 뿌려진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어떤 이는 서른 배, 어떤 이는 예순 배, 어떤 이는 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
열매를 맺는 신앙인이 되는 길, 좋은 땅이 되는 길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임"이라는 말씀이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까닭은
말씀이 열매를 맺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 때문 아닐까?
내가 듣는 하느님 말씀이 정말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하고 의심할 때 말씀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리라는 신뢰를 지닐 때 그 말씀은 생명력을 지닌다.
"말씀하신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고백하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한 말씀만 하소서."라고 고백하던 백부장,
"말씀"을 듣기 위해 사랑하는 분의 발치에 머무르던 마르타의 동생 마리아,
"제게도 오라고 말씀하십시오."라고 풍랑 속에서 외치던 베드로 등이 말씀을 듣고 받아들인 이들이다.
이들은 주님의 세례 후에 하늘에서 들려왔고, 수난을 앞두신 변모 때에도 하늘에서 울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는 말씀을 받아들인 이들이다.
말씀을 받아들인 결과 이들은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 딸이 되었다.
말씀의 실현이 불가능해 보이던 상황에서 말씀을 신뢰한 이들에게
말씀은 놀랍게도 예외 없이 열매를 맺는다.
말씀은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신 분이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