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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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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간 목요일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1-02-25 09:25   조회: 6,038회

본문

사순 제1주간 목 -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

 

"저의 주님, 저희의 임금님, 당신은 유일한 분이십니다.

외로운 저를 도와주소서." (독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유일하신 하느님 앞에", 에스델 "홀로" 간절히 기도한다.

기도는 하느님 앞에 나설 자격을 갖춘 사람이 떳떳하게 무엇을 요청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격이 없음에도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 앞에 나와 자신을 고백하는 행위임을 읽는다.

파멸의 위험 앞에서 느끼는 절망은 도피의 구실이 아니라 하느님을 마주하라는 초대였다.

에스델 홀로 기도하지만 자신만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이스라엘 온 백성)의 외침을 아뢴다.

기도하는 삶, 곧 영적인 삶에 관해 이블린 언더힐은 이렇게 일러준다.

"영적인 삶은 살면서 일어나는 곤경으로부터 위안을 찾기 위해 도피하지 않으며,

곤경에 처해 있는 삶에 온전히 들어가도록,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구하고 이를 감내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복음)

기도를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그대로 들어주는' 도깨비방망이로 오해하기 쉬운 말씀이다.

필요한 것을 요청하면 즉시 들어주는 것은 기도가 아니라 거래다.

주님 말씀의 핵심은 우리가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하느님께서 "우리 아버지"라는 사실에 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대한 온전한 믿음 없는 기도는 넋두리나 독백으로 흐르고 만다.

"기도의 법은 곧 신앙의 법이다(Lex orandi, Lex credendi)."

하느님을 아버지로 신뢰하기에 간곡히 말씀을 드리고, 그분의 응답을 듣는 대화가 기도다.

그러기에 우리가 청한 것을 그대로 주신다고 말씀하시지 않고, "좋은 것을" 주시리라고 말씀하셨다.

무엇을 언제 어떻게 주실지 결정권은 우리가 아니라 아버지에게 있다.

자녀를 사랑하시는 아버지께서는 더 좋은 것을, 더 적합한 때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주신다.

그러기에 기도는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는 아버지를 믿고 나누는 대화다.

대화 속에 자신으로부터 나와서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리고 자신이 변화된다.

하느님은 우리의 가난에 한두 푼 적선을 하시기보다,

당신의 현존을 마주함으로써 우리가 변화되어 진정한 행복을 누리라고 초대하신다.

**************

"큰일을 이루기 위해 힘을 주십사고 기도했더니, 겸손을 배우라고 연약함을 주셨다.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건강을 구했는데,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라고 병을 주셨다.

부유해지고 싶어 기도했는데, 지혜로워지라고 가난을 주셨다.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자 성공을 구했더니, 뽐내지 말라고 실패를 주셨다.

삶을 누릴 수 있게 모든 걸 갖게 해 달라고 기도했더니, 모든 걸 누릴 수 있는 삶 그 자체를 주셨다.

구한 것 하나도 주시지 않았지만, 내 소원 모두 들어 주셨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못하는 삶이었지만, 내 맘속에 진작 표현하지 못하는 기도까지 모두 들어주셨다.

나는 가장 많은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익명의 신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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