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4주간 토요일
본문
연중 제4주간 토 -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예수님께서 그들(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이" 밀려오는 사람들.
그들은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고, 몸이 아프고,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었다.
주님께서는 그들에게서 무엇을 보시고, 무엇을 주실까?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주님은 빵이나 치유나 축복에 우선하여 가엾이 여기는 눈길을 주셨다.
그리고 몰려온 사람들의 이런저런 요청을 들어주시기 전에 가르침을 주셨다.
우리의 목마름과 당신의 눈길, 갈 길 모르는 우리의 어둠과 길이신 당신의 가르침이 하나가 된다.
이제 가엾은 마음을 담은 당신의 눈길은 성체에 담아 우리에게 주시고,
어둠을 밝히는 가르침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말씀에 담아 우리에게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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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얻고 난 후 부처님의 눈가에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고 한다.
중생에 대한 연민의 정- 가엾은 마음에.
맹자는 "어린아이가 막 우물에 빠지는 것을 보면, 다 놀라고 불쌍한 마음을 가지고 구하게 된다.
이는 그 어린아이의 부모와 사귀려 함도 아니며,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기 위하여 그러는 까닭도 아니며,
원성을 듣기 싫어서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의 근본 마음이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은지심 惻隱之心, 즉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이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가르쳤다.
하느님을 만나고 그 사랑을 체험한 말년의 프란치스코 성인은
세상 사람들의 삶에 대한 연민에 늘 울고 다녀서 안질환에 시달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