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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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4주간 화 -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 속을 태울 작정이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예수님을 믿지 못해 속이 타는 사람들, 이들은 왜 예수님을 만나고 말씀을 듣고도 믿지 못할까?
당시 유다인들에게는 자신들이 바라고 기획하여 투사(project) 한 메시아 상이 있었고,
예수님은 그렇게 투사한 메시아상에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본다.
'메시아는 이래야 한다, 그리스도는 이런 분이어야 한다, 주님은 이런 분일 것이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이해에 바탕을 둔 자기 투사의 메시아 상이 있는 한, 그와 다른 메시아를 믿지 못한다.
믿지 못하기에 목자인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듣지도 못한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예수님에게는 당신이 기획하고 투사한 메시아 상이 없었다.
아버지와 하나이시기에 당신의 바람이 아니라 아버지가 원하시고 이끄시는 길을 갈 뿐이다.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이 요구하는 메시아상을 추구하지도 않으셨다.
아버지와 하나이시기에 사람들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행하며 아버지를 드러내셨다.
신앙이 자기 투사일 때 참된 메시아와의 만남은 없다.
자기를 버리고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신앙인은 그리스도를 만나 그분과 하나가 된다.
이들을 두고 "그리스도인"(제1독서)이라고, 즉 그리스도화 된 사람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