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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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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간 토요일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1-04-24 08:54   조회: 6,203회

본문


부활 제3주간 토 -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빵을 많게 하신 사건에 이은 예수님의 긴 담화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다.

- 당신은 하늘에 올라갈 것이고, 우리는 당신을 먹어야 하고,

- 당신은 영적인 분이고 육적인 것은 쓸모가 없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셔야 우리도 당신을 따르고.

- 알쏭달쏭하고, 거북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말씀 앞에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은 투덜거린다.

주님의 말씀이 왜 귀에 거슬릴까? 말씀의 내용이 자기의 기대에 어긋나기 때문이리라.

예수님의 말씀을 전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부분만 받아들이려 한다.

말씀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고 이해하기도 힘들면 투덜대며 떠나간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해 떠나는 이들을 붙잡지 않으신다.

제자들의 집단적 이탈로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선포는 실패한 듯 보인다.

성서학자들은 이 상황을 갈릴래아 예수 운동의 위기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그 위기 상황에서 던지시는 예수님의 질문은 신앙의 위기를 겪는 이들 모두에게 던지시는 물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알아듣기 힘든 말씀에 혼란스럽고, 그래서 떠나가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자신도 혼란을 겪었을 베드로의 이 고백은 충실한 신앙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고백을 드리는 베드로의 심정은 아마도 이러했을 것이다.

'비록 어떤 때는 당신의 말씀이나 가르침을, 내게 벌어지는 사건들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나에 대한 당신의 사랑과 신뢰를 믿기에 내 삶은 당신께 달렸습니다.

나는 당신을 믿고, 당신의 말씀을 신뢰합니다. 당신을 두고 제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첫 독서는 예수님의 부활 이후 베드로의 활동을 전한다.

중풍병자 애네아스를 고치고, 죽은 타비타를 소생시키는 이야기는

예수께서 중풍병자를 치유하고 야아로의 딸을 소생시킨 사건과 흡사하다.

치유자가 예수님에서 베드로로 바뀌었을 뿐이다.

결국 베드로가 한 일은 예수님의 일 - 베드로를 통하여 예수님이 하신 일.

그렇게 예수님은 베드로 안에서 살아 계시다.

신앙의 위기 앞에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라고 고백하며 주님께서 내 안에서 일하시도록 할 때,

베드로에게 그러하셨듯, 내 안에서도 주님은 살아 계시며 활동하신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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