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9주간 목요일
본문
연중 제9주간 목 -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첫째는 이것이다.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계명이나 법령은 종류나 가짓수가 많아지면 실행에 옮기기 어렵기에
단순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한데 모아 요약하려는 시도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결코 여러 계명의 요약이나 집성이 아니라,
모든 계명의 중심이자 본질을 이르는 말씀이다."(Bruno Maggioni)
사랑의 이중 계명이 첫째라는 말씀은 이 계명이 여타의 모든 계명 해석의 기준이라는 의미다.
사랑의 계명은 여타의 모든 계명에 구체적으로 반영되어야 하는 본질과 같은 계명이고
여타의 규정들이나 신앙 자체의 진정성의 기준이므로 첫째가는 계명이다.
하느님 사랑이나 이웃 사랑이 결여된 신앙이나 교회는 신앙도 아니고 교회도 아니다.
여기서 하느님 사랑이 먼저인 까닭은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모든 것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먼저 하느님 자신이 우리와 하나가 되시고 그 결과 내가 하느님께 속하듯
이웃도 궁극적으로는 하느님께 속하기에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이다.
그래서 하느님 사랑이 앞서고 이웃사랑이 뒤따른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둘 모두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하느님에게서 흘러나오는 사랑으로 말미암아 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더 이상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외부의 ‘계명’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내부에서 얻는 사랑의 체험에서 생겨납니다.
이 사랑은 본질상 다른 사람들과 서로 나누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사랑을 통하여 자랍니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나오고 우리를 하느님과 일치시켜 주기 때문에,
사랑은 ‘하느님’이 되는 것입니다."(베네딕토 16세,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18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