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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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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1-05-29 15:43   조회: 5,869회

본문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 밀알 하나가 ....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예수님 뵙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르신 동문서답이다.

당신을 만나고 싶고, 누구인지 알고 싶으면 땅에 떨어져 죽는 밀알을 보라고 하신다.

열매를 맺으려고 땅에 묻힌 씨앗은 보이지 않는데 무엇을 보라는 말씀일까?

외형적 모습이 아니라 씨앗의 죽음을 보라는, 예수님의 죽음을 보라는 말씀 아닐까?

이전에 예수께서는 당신이 누구신지 말씀과 행적으로 보여주셨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말씀도 기적도 보여주지 않으시고 다만 땅에 떨어져 죽는 밀알을 보라고 하신다.

"밀알 하나가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라는 말씀으로 당신이 이루실 마지막 사명인 죽음을 알리신다.

많은 열매를 맺는, 곧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는 당신의 사명은 죽음으로만 가능하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예수께서 죽지 않고 살아서 수많은 사람들을 고쳐주고 먹여주며 기적을 행하시고

많은 사람들을 제자로 삼아 가르치셨더라면, 세상은 그분을 칭송했을지 모르나, 구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밀알의 죽음을 말씀하시고 예수께서는 더 이상 치유의 기적도 기쁜 소식의 가르침도 주지 않으신다.

세상에 생명을 주기 위해 죽음의 길을 가신다.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희생이 새 계약의 완성이었고, 하느님 사랑의 최종 목적지였다.

그렇게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 16)

하느님께서 얼마나 인간을 사랑하셨는지 외아들 예수님의 죽음에서 드러난다.

새로운 세상은 땅에 떨어져 죽을 때에만 시작한다.

하느님은 우리를 밀알 하나로 창고에 보존하는 분이 아니라

땅에 떨어져 썩어서 새로 나고 성장하여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이시다.

썩지 않는 밀알을 원하는 하느님은 가짜다.

창고 안의 밀알처럼 작은 행복만을 만드신 하느님은 우상이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하느님은 고맙게도 존재하지 않는다."(K. Rahner).

"어떤 사람들은 하느님을 자신의 생각 속에 붙잡아놓고 내가 원하는 것만을 이루어 주시는 분으로 여기는데,

그런 하느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는 거기에 진정한 하느님,

즉 그로 하여금 밀알의 상태에서 이삭의 상태로 변화하도록 하시는 하느님께서 계신다."(F. 바리용).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한 알의 밀알로 죽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왜 내가 죽어야 하나? 내 죽음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땅에 떨어져 죽는 밀알이 되는 길은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을 바라볼 때 가능하다.

하느님 없이 죽을 수는 없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부활시키셨듯, 우리를 새로운 삶으로 부활시키시리라는 믿음이 죽음을 받아들이게 한다.

진정으로 하느님을 믿는 이였던 순교자들의 삶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신 예수님처럼 우리 일상에서 죽고 썩는 밀알의 삶이었음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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