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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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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1-06-24 09:18   조회: 5,759회

본문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 그의 이름은 요한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제2 독서)

교회력에서 탄생을 경축하는 성인은 성모 마리아(9월 8일)와 요한 세례자뿐이다.

예수께서는 요한을 두고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마태 11,11)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요한이 얼마나 위대한 인물인지는 축일 날짜의 선정에서부터 드러난다.

태양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동지 후에 예수님의 성탄을 지내고,

그와 반대로 태양이 짧아지기 시작하는 하지 다음에 요한 축일을 지낸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 30)고 고백했던 요한 세례자의 말처럼

예수님은 인간을 비추는 태양 같은 분이시에 빛이 커지는 시점에 태어나고,

요한 세례자는 예수님을 드러내고 점점 작아지기에 애가 짦아지기 시작하는 시점에 태어난다.

성경 말씀처럼 작아지는 태도가 가장 위대한 사람이 되는 길이었다.

"그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복음)

복음서가 쓰인 당시 풍습은 자식을 가족 생명력의 연장으로 간주하여

새로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아버지나 친척 중 존경받던 사람의 이름으로 불렀는데,

요한 세례자의 부모는 아비나 친척의 이름을 따르지 않고 천사가 일러준 이름을 짓는다.

자식을 부모에 속한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께 속한 존재로 받아들이는 태도의 상징이다.

그 순간 벙어리가 되었던 즈카르야의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하느님을 찬양한다.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제1독서)

내 자식은 못다 이룬 내 꿈을 대신 이루어 줄 나나 내 집안의 소유물이 아니고,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하는 나의 분신도 아니다.

내 자식뿐 아니라 나 자신도 어미 뱃속에서부터 하느님께서 부르시고 이름을 지어주신 존재다.

내 삶을 내가 통제하고 조정하여 스스로 빛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면

이름 석 자가 잠시 남을지 모르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집착과 질곡에서 허덕인다.

진정 내가 누굴까?

하느님께서 이름을 지어주신 존재, 하느님의 아들딸로 새로 나게 하신 존재 아닌가?

이를 보고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하느님을 찬미" 하라는 초대로 말씀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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