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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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대로, 교회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생명을 바쳐 주님을 증언하도록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창조 목적에 부합하는 삶에의 진지함이 순교자들의 특성이다." (H. U. Balthasar )
모든 순교자들의 신앙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이 무엇을 위해 세상에 났는가?' 하는 창조목적에 충실함이었다는 해석이다.
김대건 신부님 옥중에서 죽음을 앞두고 편지로 이렇게 호소하신다:
"천주께서 우리 사람을 당신 모상과 같이 내어 세상에 두신 창조주와 그 뜻을 생각할지어다."
김 대건 성인과 순교자들이 공통적으로 목숨 바치는 진지함으로 지킨 창조목적은 무엇일까?
김대건의 서신에서 계속 강조하고 특히 마지막 서신에서 신자들에게 당부하신 말씀: 爲主光榮.
"혹 무슨 일이 있을지라도, 부디 삼가고 극진히 조심하여
위주광영(爲主光榮)하고 조심을 배로 더하고 더하여라.
이런 난시(亂時)를 당하여 부디 마음을 허실히 먹지 말고..
위주광영하고 여등(汝等)의 영혼 대사를 경영하라."
위주광영(爲主光榮) -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김 대건 신부님을 위시한 순교자들이 끝내 충실히 지킨 창조목적이다.
김대건 신부님과 박해시대 순교자들이 배운 교리서(로마교리서)의 첫 번째 문답에 이 창조목적이 담겨있다:
“사람이 무엇을 위하여 세상에 났느뇨?”,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위주광영)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세상에 났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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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매우 자주 우리의 신앙이 세상에 의해 도전받음을 체험합니다.
우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방식으로, 우리의 신앙을 양보해 타협하고, 복음의 근원적 요구를 희석시키며, 시대정신에 순응하라는 요구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순교자들은 그리스도를 모든 것 위에 최우선으로 모시고, 그다음에 이 세상의 다른 온갖 것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영원한 나라와 관련해서 보아야 함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줍니다.
순교자들은 우리 자신이 과연 무엇을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지, 그런 것이 과연 있는지를 생각하도록 우리에게 도전해 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14년 한국순교자 124위 시복식 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