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본문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복음)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제2독서)
어부 출신으로 직선적이고 변덕스럽기도 했지만 공적으로 사도단의 대표에 임명되었던 베드로.
율사 출신의 열정 넘치는 논객으로 사적으로 예수님과의 만남을 체험한 바오로.
양극과 음극처럼 전적으로 서로 다른 두 사도는 늘 함께 교회의 두 기둥을 이룬다.
로마의 베드로 광장에는 베드로 석상이 바오로 석상과 마주하고 있고,
성 바오로 대성당 안에는 바오로 사도 상과 더불어 베드로 상이 함께 모셔있다.
양 날개로 하늘을 나는 새처럼, 교회의 두 기둥은 양극의 통합을 상징한다.
상반되는 힘들이 충돌하는 소리로 가득한 상황에서 대극의 통합을 그려본다.
통합의 바탕, 공유와 소통이 시작되는 지점이 어딜까?
베드로의 고백(복음)에 드러나듯 예수님과의 만남이었다.
주님과의 만남이 바오로의 고백(제2독서)에서 드러나듯 믿음의 길을 끝까지 달리게 한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예수님을 만났고 신앙을 고백하였다.
그것이 대극을 통합하는 뿌리 아닐까?
신앙인은 자신의 한계와 결점에도 불구하고 베드로처럼 주님께 믿음을 고백하는 이들,
베드로의 신앙 고백에 합체하여 참으로 사람이자 동시에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
비천한 어부인 베드로 위에 그리스도에 의해 세워진 교회에서 든든한 바위를 느끼는 이들이다.
그렇게 하여 바오로가 고백하듯 달릴 길을 다 달리며 믿음을 지키라고 말씀은 우리를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