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1주간 월요일
본문
연중 제21주간 월 -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
"불행하여라."라는 말씀은 단순한 저주가 아니라 말하는 이(예수님)의 깊은 아픔의 표현이다.(주석성경)
이 말씀을 듣는 이들은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 곧 종교 지도자들로,
하느님에 대해 연구하고 하느님 나라로 사람들을 이끌겠다는 이들이다.
사람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들의 어느 점이 그렇게 큰 문제일까?
질책의 공통적 이유는 지도자들이 사람들에게 하느님 뜻에 어긋난 규정을 강요한 점이다.
사람들이 하느님께 돌아오는 회심의 목적은 자유와 해방을 위함이었는데
이런저런 멍에로 다시 사람들을 묶어놓고 통제하려는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불행"을 선포하신다.
법규나 전통으로 행복을 만들 수 있고, 영혼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 제동을 거시는 말씀이다.
행복은 사랑이신 하느님과 만나고 그 만남에서 비롯된 기쁨 가운데
자발적인 나눔과 희생과 찬미와 섬김으로 체험하게 된다.
본질을 잃어버린 종교를 사회가 염려하는 상황인 오늘날, 더 깊게 다가오는 주님 말씀이다.
"희생 없는 종교는 극복해야 할 사회악"이라고 비판한 간디의 지적이 떠오른다.
"예수 그리스도는 물을 포도주로 바꾸었다. 그런데 교회는 더 엄청난 일을 했다.
예수님께서 만드신 그 포도주를 다시 물로 바꾸었다." (키르케고르)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요한 10, 27: 복음환호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