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회원가입  |   로그인  |   오시는 길
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말씀의 숲
영성의 향기 말씀의 향기 수도원 풍경 세상.교회의 풍경 기도자리
말씀의 향기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 -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5-04-20 09:53   조회: 631회

본문

주님 부활 대축일 낮 미사 -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드린다. 주님이 어둠과 죽음의 세력을 물리치고 부활하심을 기념하는 부활절 아침이지만, 세상은 여전히 거짓과 어둠과 죽음의 기운이 넘실거린다. 사회적 혼란에 더해서 죽음이라는 냉혹한 운명 앞에서 인간은 참으로 속수무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앙을 갖고 용서하고 사랑하며 희생하고 봉사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예수님의 부활은 이와 같은 세상의 모순에 대한 하느님의 답변이다. 하느님의 아들이 죽음 속으로 들어가시어 그 세력을 꺾으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에 죽음은 이제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세계를 여는 문이 되었다. 하느님은 예수님을 부활시키시어 세상을 죽음에서 건지셨고 어둠에서 구해 주셨다. 예수님이 부활하심으로 우리도 모순과 악의 세계에서 진리와 빛의 세계로 부활할 길이 열렸다. 여기에 부활의 참뜻이 있다. 예수님의 부활은 신앙의 바탕이고 중심이다.

 

첫 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백성들에게 예수님의 부활과 거기 담긴 신비를 힘차게 증언한다. 시골 어부 출신으로 수난 현장에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한 베드로가 어떻게 저렇게 변할 수 있을까?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여 부활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앙인이란 본질적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러나 부활을 믿기가 쉽지는 않다. 복음에서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의 무덤에 찾아갔을 때 예수님의 시체가 보이지 않자, 부활을 믿기보다는 질겁을 하고 무덤 밖으로 나와 사도들에게 알렸다. 당연한 일이다. 도대체 사흘 동안 완전히 죽었던 자가 다시 살아났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명색은 신앙인이라지만 어정쩡하게 믿는 이들이 있다. 성당에는 다녀도 신앙의 기쁨을 체험하지 못하고 갈등과 방황 속에 사는 이들이 있다. 어쩌면 부활 신앙이 없기 때문이다. 내 안에 부활 신앙이 없으면 우리의 믿음은 안경알 없는 안경처럼 본질이 결여된 믿음이다. 부활 신앙이 없으면 눈에 보이는 현실만을 중요시한다. 지금 당장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축복의 기준을 맞춘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것은 늘 변한다. 좋다가도 나빠지고, 행복하다가도 불안해지고, 열심하다가도 냉담해지고, 사랑하다가도 미워진다. 자꾸 그러다 보면 믿음 속에서 회의가 생긴다. 이렇게 어정쩡한 신앙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지 못한다.

 

무엇이 부활 신앙일까? 예수님이 부활하셨음을 믿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이 세상의 어둠과 악을 물리쳤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다. 사랑이 죽음을 물리치는 삶의 보증임을 믿고 행하는 것, 빛이 어두움을 이긴다는 믿음으로 인생과 역사의 의미를 새롭게 보고 사는 것이 부활 신앙이다. 주님의 부활은 보이는 세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열어 준다. 부활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다가 아님을 깨닫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으로 지금의 나의 삶이 변화될 수 있음을 믿게 한다. 부활 신앙은 그 어떠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게 한다.

 

세상은 진실보다는 거짓이, 믿음보다는 의심이, 평화보다는 불안이 가득하다, 이 상황에서 부활 신앙은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한다. 해결되지 않는 현실 문제 속에, 거짓과 어둠의 세력이 날뛰고 승리할 것같이 보이는 이 사회에서, 잔꾀를 부리며 횡재하며 성공하는 이들 가운데서도 주눅 들거나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이 부활을 믿는 신앙인의 삶이다. 주님께서 죽으심으로 부활하셨듯, 우리가 자기중심에서 죽고 하느님 중심으로 나날이 변화되는 것이 파스카이다. 이 변화, 우리의 건너뜀, 우리의 파스카를 통해서 우리는 자신의 부활을 미리 체험한다. 그것이 바로 부활 신앙이다.

 

마더 테레사가 자신의 방에 이런 경구를 붙여두었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은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고 자기중심적이지만 그래도 사랑하십시오.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이기적인 동기에서 하는 거라고 비난받을 것입니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하십시오. 당신이 성실하면 거짓된 친구들과 참된 적을 만날 것입니다. 그래도 성실하십시오.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내일은 잊혀질 것입니다. 그래도 선을 행하십시오.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를 받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십시오.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도와주면 공격할지 모릅니다. 그래도 도와주십시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면 당신은 발길로 차일지 모릅니다. 그래도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십시오."

 

이 글을 예수님 부활에 비춰 이렇게 부활 신앙을 고백해 본다:

 

세상 사람들은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고 자기중심적이지만 그래도 사랑하십시오. - 예수님의 사랑이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세상 어둠을 이겼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이기적인 동기에서 하는 거라고 비난받을 것입니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하십시오. - 남을 위한 삶이 결코 헛일이 아님을 예수님의 부활이 증명하였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성실하면 거짓된 친구들과 참된 적을 만날 것입니다. 그래도 성실하십시오. - 죽기까지 아버지의 뜻에 성실한 예수님은 부활로 거듭나셨습니다.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내일은 잊혀질 것입니다. 그래도 선을 행하십시오. - 세상은 우리를 잊어도 부활하신 예수님은 결코 당신의 선행을 잊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를 받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십시오. - 끝까지 정직하셔서 죽음을 당하신 예수님이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도와주면 공격할지 모릅니다. 그래도 도와주십시오. - 모든 것을 바쳐 인간을 도우신 주님이 부활하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면 당신은 발길로 차일지 모릅니다. 그래도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십시오. - 목숨을 내어주신 예수님은 끝내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출처] 말씀에

해뜨는 마을 l 영보자애원 l 영보 정신요양원 l 천안노인종합복지관
교황청 l 바티칸 뉴스 lCBCK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l 한국 천주교 주소록 l 수원교구
우. 13827 경기 과천시 문원청계길 56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56 MunwonCheonggyegill Gwachon-si Gyeonggi-do TEL : 02-502-3166   FAX : 02-502-8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