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5주간 토 -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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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간 토 -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그들을 그 땅에서, ... 한 임금이 그들 모두의 임금이 되게 하겠다.
그리하여 다시는 두 민족이 되지 않고, 다시는 결코 두 왕국으로 갈라지지 않을 것이다." (독서)
'갈라짐'이 문제다.
남북, 동서, 좌우, 세대 분열에, 차별, 표리부동 등 분열은 언제나 갈등과 파국으로 이어진다.
서양 말의 '악마(diabolos, demonion)'는 '둘로 갈라진 神'을 뜻한다.
'의심(dubium)' 역시 마음이 둘로 갈라진 상태(double, zweifeln)를 의미한다.
그리스어로 악마(diabolos)의 반대말은 ‘상징(symbolon)’인데, ‘함께 섞다’ 또는 ‘함께 만들다’는 뜻이다.
의심하며 갈라진 세상에서 하나가 되는 길이 어디에 있을까?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
"예수님께서 ...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 (복음)
복음에서 "자기 생각이 아니라 그 해의 대사제로서" 카야파가 하나 되는 길을 예언한다.
사람들을 갈라지게 하는 의심과 시기와 음모와 투쟁을 예수께서 모두 다 받아들이신다.
흩어진 백성, 갈라진 세상 모두를 가슴에 안고 어깨에 메어 당신과 하나로 만드신 다음,
당신 자신을 희생하심으로써 모든 갈라짐을 없애고 흩어진 이들을 하나로 모으신다.
그것이 예수님이 선택하신 하나 됨의 사랑이자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통한 구원의 길이었다.
흩어진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시고, 갈라진 인간들을 하나로 묶으시는 상징이 십자가였다.
"나는 참으로 행복하다 - 오직 십자가의 이치를 깨닫고 체험할 수 있었기에.
내 마음속에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소리:
Ave crux, spes unica (유일한 희망, 십자가를 경배하나이다)"
- 성녀 에디트 슈타인이 1942년 8월, 나치 수용소에서 살해당하기 전 드린 고백.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