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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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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대축일 - 하느님 앞에 부유한 사람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1-09-21 09:55   조회: 5,128회

본문


한가위 대축일 - 하느님 앞에 부유한 사람

 


오늘은 한가위 추석 명절이다. 가족이 함께 모여 감사를 나누는 명절 아침 우리가 듣는 예수님 말씀은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삶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일러준다. 재물을 많이 모은 부자는 그 재물이 모두 자기 것이라고 여기며 스스로에게 “자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라고 말한다. 그는 재산을 앞에 놓고 가족과도, 이웃과도, 하느님과도 대화하지 않는다. 다만 혼자 말을 하며 삶의 결실을 자신의 것으로 알고 자신만을 위해 창고를 지은 그날 밤 하느님은 그를 데려가신다.

예수께서는 이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끝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도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라고 말씀하신다. 열심히 돈을 번 것이 잘못이 아니라, 재물을 자기 것으로 알고 자기 생각에만 빠져 혼잣말을 하고 혼자만 잘 살려고 한 것이 문제였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하느님 앞에 부유한 사람', 진정 지혜롭고 참으로 행복한 사람인가? 앞서 살폈듯 어리석은 부자는 특이하게도 혼잣말- 독백을 했었다. 하느님 앞에 부유한 사람이란 이와 달리 혼잣말을 하지 않는 사람, 다시 말해 하느님이나 다른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다. 자신의 재물을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로 받아들이는 사람, 가난하든 넉넉하든 이웃과 정을 나누고, 자신의 불행이나 슬픔 속에서도 하느님과 이야기하고 이웃과 위로를 주고받는 사람이 하느님 앞에 부유한 사람일 것이다. 거기에 삶의 지혜와 영원한 재물의 행복이 달려있다는 말씀이다.

추석은 본래 복음 말씀대로 나눔의 날이었다. 한해 동안 거둔 수확이 혼자 힘으로 모은 것이 아니기에 창고에 쌓아두기보다 서로 감사를 나누고, 선조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으로 차례를 드리고, 험한 세상살이에 지친 가족들이 한 뿌리임을 확인하며 위로와 격려를 나누며 살아갈 힘을 새롭게 얻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 가족들이 모인다. 가족이 왜 좋은가? 가족이 함께 모여 감사와 친교와 일치를 나누며 우리는 사람이 혼자가 아님을 확인한다. "가족이 지니는 의미는 그냥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지켜봐 주는 누군가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것이라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가장 아쉬워했던 게 바로 그거였어. 소위 '정신적인 안정감'이 가장 아쉽더군. 가족이 거기서 나를 지켜봐 주고 있으리라는 것을 아는 것이 바로 '정신적인 안정감'이지. 가족 말고는 그 무엇도 그걸 줄 순 없어. 돈도. 명예도." (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가족과 나누고 이웃과 나누고 하느님과 나누는 삶이 왜 행복한지, 우리 삶의 진정한 의미가 어디 있는지 미국 시인 에밀리 디킨슨은 이렇게 노래한다: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 앓이를 / 멈추게 할 수 있다면, /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다면, /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 혹은 기진맥진 지쳐 있는 한 마리 울새를 /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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