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3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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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3주간 목 -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이라는 말은 '평화(살렘)의 도시(예루)'라는 어원에서 왔다.
평화의 도시를 보고 주님께서 우시는 이유는 그곳에 '살렘', 즉 평화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예루살렘"에서 "살렘"이 없는 상황은 '그리스도인' 안에 '그리스도'가 없는 상황일 수 있다.
"네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평화"는 "하느님께서 찾아오심"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하느님께서 이 땅을 찾아오신 모습이 예수님이셨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평화가 파괴되는 아픔에 예수께서 우신다.
"하느님의 이콘(형상)인 예수님이 눈물을 흘리신 것은 하느님께서 눈물을 흘리신 것이다"(엔조 비앙키).
하느님께서 나를 찾아오신 때는 일상에서 내가 예수님의 현존을 마주할 때아닐까?
지금 여기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 사건들에서 예수님이 보일 때
나를 찾아오신 하느님을 만나고 평화를 누리지만,
지금 여기서 예수님을 보지 못하면 하느님께서 나를 보시고 눈물을 흘리신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
랍비 바룩의 손자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숨바꼭질 놀이를 하고 있었다.
손자 아이는 친구가 자기를 찾을 것으로 생각하여 오랫동안 그 자리에 숨어 있었다.
한참 만에 아이는 친구가 자기를 찾는 대신, 집으로 가버린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헛되이 숨어 있은 셈이 되었다.
아이는 서재에 있는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울면서 자기 친구를 비난했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 랍비 바룩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께서도 ‘내가 숨어 있는데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구나' 하고 말씀하신다."
(A. J. 헤셀, 사람은 혼자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