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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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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1-12-08 09:36   조회: 4,933회

본문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사람이 나무 열매를 먹은 뒤, 주 하느님께서 그를 부르시며,

“너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1독서)

하느님께서 아담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너 어디 있느냐?"라고 질문하셨을까?

이 물음은 어느 시대 어느 상활에서든 인간 각자에게 "네가 바로 아담"임을 일러 주시는 물음이다.

하느님께서는 그 물음으로 지금 내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자문하게 하신다.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아담은 자신의 생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고 숨는다.

하느님 면전에서 숨을수록, 새로운 은신처를 만들수록 자신의 모습을 잃고 점점 더 타락에 빠져든다.

하느님 눈으로부터 숨을 수 없음에도 숨으려는 태도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으려는 짓이다.

"너 어디 있느냐?"라는 물음은 사람을 깨우고, 은신처로 꾸민 요지경의 세계를 깨뜨리는 물음이다.

이 상황에서 아담처럼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는, "숨었습니다."라는 고백이 인간이 되는 길의 시작이다

이 결정적 마음 살핌이야말로 인생의 길이 트이는 시작으로 사람다운 길을 터준다.

(참조, M. Buber, 인간의 길, 11-17)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복음)

수태를 통보받은 마리아가 드린 대답은 마리아 자신이 어디 있는지, 누구인지 드러낸다.

성경에 등장하는 "저는 …입니다.(ego eimi)"라는 표현은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는 문학 양식으로,

일반적인 차원에서 자신의 모습이나 주변 환경에 비추어 본 자기 이해를 넘어서서,

하느님 앞에서, 주님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고백할 때 쓰이는 양식이다.

숨었던 곳에서 나와서 주님 앞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드러내는 마리아의 고백이

말씀이 사람이 되시는 출발점이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열려 있는 존재로 말씀을 받아들이면 말씀의 씨앗이 우리 안에서 싹트기 시작한다.

열려 있으며 받아들이는 모습은 은신처에서 나온 모습이다.

은신처로부터 자기 밖으로 나오는 것, 그것이 마리아의 신앙이었고, 그 믿음이 마리아를 복되게 한다.

삶에서 말씀이 우리 안에 들어오고 그 말씀을 싹 틔울 햇빛과 물과 바람이 들어오는 길은

우리가 주님 앞에 누구인지 알고 말씀에 열려서 자신에게서 나올 때라는 뜻으로 들린다.

"우리의 속마음을 구체적인 한 인격체에 털어놓지 않고서는 한 인격체를 차지할 길이 없다.

마리아의 fiat(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은 온 존재의 동의이자 자신에게서 완전히 떠나는 가난함이다.

이 가난함을 통해 주님을 차지한다.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란 바로 자신에게서 떠난 초연함, 자신을 비운 것을 뜻한다.

원죄 없으신 잉태란 존재하게 된 첫 순간부터, 하느님을 향한 하나의 외침이며,

하느님을 바라보는 하나의 눈길이라는 뜻이다.

마리아 자신은 비어있다.

마리아는 구체적인 한 인격체이신 이 현존을 자기 안에 잉태하고,

이 인격체에 대해 구체적인 모성을, 바로 이 인격체와 같은 차원의 모성을 약속할 준비가 되어있다.

마리아는 전 존재를 통해서 표현한 이 승낙으로

둘째 아담의 어머니(새로운 창조의 어머니, 예수님의 어머니, 믿는 이의 어머니)가 된다." (M. Zundel)[출처]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작성자 말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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