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본문
연중 제34주간 금 -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종말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날 즈음해서 어떤 징조가 나타나겠습니까?"(루카 21,7, 화요일 복음) 라는 제자들의 질문에
즉답 없이 긴 파멸 예고만 하시다가 예수께서는 이제야(21, 29) 대답하신다.
그런데 그 답변도 분명하지 않고 상징적이다.
나뭇잎을 보고 여름철이 다가온 것을 짐작하듯 세상 일을 보고 하느님 나라를 알아들으라고?
삶의 문제에 직접 답을 주시지 않고 우리 스스로 깨달으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종말은 우선 개개인 각자의 일, 스스로 책임 있게 맞이할 일이기에,
누구나 예외 없이 자신의 종말을 스스로 식별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각자가 책임질 종말 준비의 바탕을 일러 주신다.
깨어있는 마음, 식별과 선택의 최종 기준은 당신의 말씀이라는 선언이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보며 그 속에 담긴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말씀이신 예수님의 삶을 살아감이 종말을 살아가는 길이라는 말씀으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