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본문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 - 사람의 몸으로...
"예수님께서는 ....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복음)
하느님의 다스리심(하늘 나라)이 시작되었다는 놀라운 소식을 선포하시는 신성과,
인간의 필요성에 부응해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시는 인간성이 동시에 드러나는 말씀이다.
공현 후 한 주간 말씀은 신성과 인간성의 결합인 강생의 신비를 전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몸으로 오셨다고 고백하는 영은
모두 하느님께 속한 영입니다." (독서).
예수께서 "사람의 몸으로 오셨다"라고 고백함은 무슨 뜻일까?
사람에 대한 긍정, 몸에 대한 긍정, 몸을 지닌 인간에 대한 긍정 아닐까?
"인간의 몸은 하찮은 살덩어리가 아니라 하느님 계시의 매개물이다.
몸에 관한 지식의 가장 풍요로운 원천은 육체가 되신 말씀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몸의 신학)
몸(肉)을 지닌 인간의 다양한 일상: 생로병사, 남녀노소, 빈부귀천, 선과 악, 성과 속......
예수님의 강생은 그 모두가 긍정된 사건이었다.
그러기에 독서의 말씀은 매일 겪는 일상 안에서 강생하신 하느님을 보는 사람의 영은
하느님께 속한 영이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육화(강생)의 신비는 영적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 존재가 되는 것에 관한 것이다.
육화의 원리는 물질과 영이 결코 분리된 적이 없음을 선언한다.
예수께서는 서로 다르게 보이는 두 세계가 하나이며,
또한 언제나 하나였음을 우리에게 전해주려고 오셨다." (리처드 로어, 성경의 숨겨진 지혜들)
몸에 귀를 기울일 때, 몸의 지혜가 자라난다.
몸을 존중하는 일상에 대한 랍비 나흐만의 가르침이 떠오른다.
"지옥에 가기 싫거든,
일을 마치고 밤에 집으로 돌아오면 날마다 행주를 들고 춤을 춰라.
식구들이 잠을 깰까 봐 걱정된다면 신발을 벗고 춰라." (잭 콘필드, 깨달음 이후 빨랫감)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