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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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주간 토 -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예수님의 친척들이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예수님의 친척"의 직역은 "그분에게서 오는 이들"로, 가족 외에 추종자들, 친구들, 친척들을 뜻한다.
예수님은 가까운 사람들로부터도 "미쳤다"라고 오해를 받으신다.
왜 하느님의 다스리심을 선포하시던 예수님을 미친 사람으로 오해했을까?
"미쳤다"라는 표현은 "자신 밖에 있다"라는 어원에서 유래하는 바, "정신이 나갔다"라는 우리 말과 비슷하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이익이나 명성을 추구하지 않으시고 아버지의 뜻을 따랐던 분이셨다.
자기중심적 삶이 아니라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자신을 떠나서 "자신 밖에" 계신 분이셨다.
예수님의 "자기 밖에 있는" 겉모습만 보는 이들은 예수님이 정신이 나가서 미쳤다고 오해했다.
그런데 주님은 정신에 병이 들어 자신을 잃어버리고 "자기 밖에" 계신 분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를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기 위해 스스로 자기 밖으로 나온 분 아니셨던가?
예수님의 친척들이 예수님을 미쳤다고 생각한 것은 예수님의 진정한 신원을 아직 몰랐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은 자신을 잃어버려서 미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내어주어 자기 밖에 계신 분이라는 말씀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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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따르고 그리스도와 함께 머물려면 "밖으로 나가는 일"이 필요합니다.
나가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게서 나가야 합니다.
지쳐버린 신앙, 습관된 신앙을 살아가는 방식에서 나가고,
자기의 고유한 도식에 갇히려는 유혹에서 나가야 합니다.
이런 삶과 유혹은 하느님의 창조 활동이 띠는 지평을 차단하고 맙니다.
하느님은 우리 사이에 오시려고 당신 밖으로 나오신 분입니다.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가져다주시려고 하느님은 우리 사이에 천막을 치셨고,
그 자비는 구원하고 또 희망을 선사합니다.
그러니 우리도 그분을 뒤따라가고 그분과 함께 머물고 싶다면
아흔아홉 마리 양들의 울타리 안에 머무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나가야’ 합니다. 그분과 더불어 잃은 양을 더 멀리 간 양을 찾으러 가야 합니다.
잘 기억해 두십시오!
예수님처럼, 하느님께서 예수님 안에서 당신 밖으로 나가신 것처럼,
예수님이 우리 모두를 통해서 당신 밖으로 나가신 것처럼 우리한테서 나가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