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월요일
본문
사순 제1주간 월 - 나는 주님이다.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 나는 주님이다," (독서)
백성에게 계명을 주시면서 모든 명령 끝에 후렴으로 반복하는 말씀: "나는 주님이다."
하느님이 주님이신 사실이 계명이나 법규, 정의와 사랑의 근거이자 이유이자 보장이다.
하느님만 주님인 백성은 하느님을 닮아야 하고 따라야 한다.
그 주님인 하느님은 거룩하시고, 그분이 천막을 치고 함께 계시니(탈출 40장 참고) 그 백성은 거룩해져야 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복음)
구약 시대와 달리 만남의 천막도 신비로운 구름도 없는 지금, 거룩하신 하느님은 어디 계실까?
예수께서는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과 당신을 동일시하신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땅에 오신 주님은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가장 작은 사람이라는 말씀이다.
굶주리고, 목마르고, 오갈 데 없고, 헐벗고, 병들고, 감옥에 갇힌 상황에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분이 거룩하신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말씀이다.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라고 선언하시던 엄위에 찬 절대자 하느님은 이제 구체적인 한 인격으로, 작은 이로 드러난다.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작은 이들을 사랑할 수 있는 관건은 '굶주린 이, 헐벗은 이, 감옥에 갇힌 이'가 누구로 보이는가 하는 점이다.
버림받은 죄인으로 보이는가?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으로 보이는가?
겉모습의 형상만 본다면 초라하고 보잘것없어 외면하게 되지만,
그 형상 너머로 그 사람 안에 계신 예수님이 보일 때 사랑하게 된다.
거룩하신 하느님의 사랑이 예수님을 통해 드러났듯, 나를 통해 드러나야 한다.
그럴 때 사람이 참으로 하느님처럼 거룩해진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