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6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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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6주간 화 -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하느님께서는 악의 유혹을 받으실 분도 아니시고, 또 아무도 유혹하지 않으십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욕망에 사로잡혀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유혹을 받는 것입니다." (독서)
삶에서 만나는 유혹의 실체를 꿰뚫는 말씀이다.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은 사랑과 자비에 있어서 전지전능하심이다.
하느님의 본질인 사랑에 위배되는 일은 하느님도 하실 수 없다(F. 바리용).
악의 유혹이나 악행을 전지전능하신 하느님 탓으로 돌리는 환원주의는 위험하다.
"욕망은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다 자라면 죽음을 낳습니다. ........
하느님께서는 뜻을 정하시고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시어,
우리가 당신의 피조물 가운데 이를테면 첫 열매가 되게 하셨습니다."
삶에는 "죽음을 낳는" 유혹이 실재한다.
또한 삶을 통해 "진리의 말씀"을 받아들여 "피조물 가운데 첫 열매" 가 되기도 한다.
죽음과 생명의 양 극단을 마주한 인간은 식별과 선택을 해야 한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복음)
세상(빵) 걱정을 중지하고, 그 영향력(누룩)을 조심하라는 경고 말씀이다.
빵이 상징하는 예수님 자신 - 당신 자신을 내어주신 사랑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일갈하신다.
사람을 죽음으로 이끄는 물질적 유혹 앞에서,
진리의 말씀으로 빚으신 존재이자 하느님 피조물의 첫 열매인 우리가,
자신이 누구인지 식별하고,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 선택하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식별과 선택은 매 순간 외면할 수 없는 삶의 과제다.
빵이 되신 자기 증여의 사랑을 선택할 것인가, 부패한 현실의 누룩을 받아들일 것인가?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빵이신 주님께서 우리 안에 계셨을 때, 우리가 주님을 모시고 주님 안에 있었을 때
남은 빵 조각을,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넘쳤는지를 기억하라는 초대 말씀으로 들린다.
제자들은 "열둘입니다." "일곱입니다."라고 대답한다.
모두 완전수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