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간 목요일
본문
사순 제3주간 목 -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독서)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복음)
고집스럽게 하느님 말씀을 거역하고 뒤로 돌아가는 이들(독서).
예수님의 치유를 보고도 완고하게 마귀 짓으로 간주하는 고집이 센 이들(복음).
대부분의 영성가들은 고집이 센 것을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 가장 큰 방해물로 여겼다.
고집이 왜 문제일까?
고집은 사람을 자기 자신에게 묶어두므로, 고집이 세면 센 만큼 더 자기중심적이 된다.
매사에 자기가 중심이 되면 무슨 말이든 자기 방식대로 말하거나 듣고, 무슨 일이든 자기 식으로 행한다.
더 나아가 자기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여타의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자신의 언행을 합리화하기에 골몰하여 타인에게는 마음을 닫으니 말이 통하지 않게 된다.
대인 관계뿐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느님이 아닌 자신의 고집에 의지하니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다.
그렇게 자기 고집에 빠지면 망상 속에 허상을 보고 의심에서 헤어나지 못하기에
주님과의 참된 만남은 불가능한 채 자기가 만든 신을 고집한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예수께서는 고집 센 마귀를 이길 방법을 이르신다.
힘센 마귀보다 더 힘센 이, 당신 앞에 항복을 하라는 말씀이다.
주님의 말씀이 마음의 어둠을 비출 때, 망상과 환청의 고집스러운 감옥은 끝이 난다.
예수님 편에 설 때 어둠과 의심으로 우리를 묶는 고집의 감옥에서 해방된다.
사순절은 예수님 앞에 항복하는 은총의 때, 당신 편에 서라는 초대의 시간.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화답송 후렴).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