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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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간 월 - 어린아이 살처럼 새살이 돋아 깨끗해졌다.
"나아만은 힘센 용사였으나 나병 환자였다." (독서)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복음)
나아만 이야기를 반전(反轉, "그러나")의 이야기로 읽는다.
힘센 용사인 나아만, "그러나"(반전) 나병 한자였다 - 절망으로 향하는 "그러나"다.
나병환자 나아만, 그러나 깨끗해진다 - 희망으로 향하는 "그러나"다.
"그러나"의 형태로 삶에서 반전은 언제든 벌어진다.
성공에서 실패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상승에서 추락으로, 묶임에서 해방으로 ....
성경 전반에서 "나"의 한계와 절망을 마주하는 참혹한 상황은
"나에게서 주님께로" 방향을 바꿀 때 구원으로 반전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반전을 체험하지는 못한다.
"이스라엘 임금은 옷을 찢으면서......",
"나아만은 화가 나서 발길을 돌리며..." (독서)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복음)
이스라엘 임금이나 나아만이나 모두에게 반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받아들이지 못함"이었다.
그들이 화가 나고 투덜거리는 이유는 자신의 지식과 판단에 묶여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소중한 지혜로 작용할듯한 삶의 지식과 경험은 거기에만 매달릴 때
오히려 사람을 묶어 불신으로 이끌고, 결국 하늘과의 관계까지 단절시킨다.
소녀가 자기 여주인에게 말하였다. “그분이라면 주인님의 나병을 고쳐 주실 텐데요.”
엘리사는 “그를 저에게 보내십시오. 그가 이스라엘에 예언자가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이 일러 준 대로, .... 그러자 그는 어린아이 살처럼 새살이 돋아 깨끗해졌다." (독서)
받아들임, 혹은 믿음의 특성은 전적인 신뢰를 담은 순수하고 열린 모습이다.
소녀의 믿음처럼, 엘리사의 확신처럼, 나아만의 순명처럼 순수한 신뢰에 어린아이 살 같은 새살이 돋는다.
순수한 믿음은 자신을 넘어서서 하늘과의 관계로 이끌고, 그때 새로운 현존으로의 변화가 이루어진다.
죽음을 넘어서 부활로 반전(反轉) 하는 파스카는,
절망의 자신에게서 나와 하느님께로 가는 반전의 여정이 아닐까?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