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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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팔일 축제 화 -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이른 아침 무덤가로 주님을 찾아 나선 마리아 막달레나.
찾아 나서는 모습은 상대방을 향하여 자신에게서 나오는(出家) 행위다.
사랑은 자기 자신에게서 나와 사랑하는 대상과 하나가 되기를 갈망하는 움직임이다.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마리아가 주님을 찾아 무덤에 갔을 때 예수님의 부활을 기대하지 않았음이 암시된다.
마리아는 그저 못다 한 사랑이 아쉬워 시체라도 거두려는 마음으로 찾아 나섰었다.
모든 것이 끝난 죽음의 상황에서조차 울며 찾는 절박한 사랑은 절망을 넘어선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예수님이 마리아를 먼저 부르신다.
처음에는 "여인아"라고 보편적으로 부르시고,
그다음 "마리아야"라고 개별적이자 인격적으로 부르신다.
말씀으로 세상을 만드신 분, 세상 만물에 이름을 지어 부르신 분이 내 이름을 부르신다.
그제야 돌아서서 “라뿌니!”하고 그분을 부르는 심정은 헤아리기 벅찬 사랑의 신비다.
사랑이 신앙인의 근원적 갈망인 주님과의 만남을 이루게 하고 주님과 하나가 되게 한다.
사랑으로 하나 됨을 체험한 기쁨을 마리아 막달레나는 이렇게 선포한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