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6주간 금요일
본문
부활 제6주간 금 -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지금은 보이지 않아 근심하다가 훗날 다시 보게 될 때의 기쁨은
지금 눈에 보이는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현존의 기쁨이 될 것이라는 말씀에서
不在로 보이는 죽음이나 승천은 근심스러운 이별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로의 승화임을 듣는다.
눈(시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 예수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현존이 되셔야 했다.
만일 눈에 보이는 것에 사람들이 기뻐하기에 주님이 거기에만 머무르셨다면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사람만 만나고 사랑하셨으리라.
주님의 사랑은 그렇게 국한될 수 없는 큰 사랑이다.
모든 이의 가슴속에, 모든 순간, 모든 장소에 현존하시기 위해
시공의 한계를 넘어서는 승천이 이루어진다.
매일 매 순간 믿는 이들의 삶에 함께 계시기 위해 (눈에서) 없어지신다.
육신의 눈을 떠났지만 신앙의 눈으로는 늘 뵐 수 있는 새로운 현존의 기쁨을 예고하신다.
무엇이 그 기쁨을 빼앗아 갈 수 있겠는가?
"해산할 때에 여자는 근심에 싸인다. 진통의 시간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으로 그 고통을 잊어버린다."
시간과 공간의 한계에 묶여 그것에만 매달리는 이들에게 주님의 승천은 부재(不在)의 근심과 슬픔이다.
부재(不在)의 근심과 슬픔까지 내려놓기란 진통이 따르겠지만 그 고통은 생명의 기쁨이 주어지는 진통,
어느 곳, 어느 순간에도 늘 마주할 수 있는 사랑이 태어나는 "해산의 진통"이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