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6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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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6주간 수 -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우리가 지금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일까?
여기서 "감당하다"에 해당하는 그리스 말은 본디 "(짊어) 지다"라는 의미로서,
예수님이 겪으신 수난의 맥락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다(주석성경).
예수님 생존 당시에 제자들 예수님의 수난과 죽으심을 감당하기 힘들었고,
미래에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이 겪게 될 수난 역시 자신의 힘으로 감당하지 못한다는 말씀이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진리의 영께서 오시어 우리를 진리 안으로 이끄신다는 말씀은
진리이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감당하게 하신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성령께서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수난을 받아들이게 하시고,
더 나아가 우리의 수난을 짊어지도록 이끌어 주신다는 약속이다.
성령께서는 예수님의 삶과 죽음, 말씀과 행적을 이해시켜주시고,
예수님 안에 계신 하느님의 모습을 뵙고 따르도록 우리를 이끄시겠다는 약속이다.
더 나아가 당신을 믿는 이들이 겪는 삶의 십자가와 시련, 죽음까지
짊어지고 감당하도록 이끌어주시는 성령을 약속하는 기쁜 소식이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