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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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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8주일 다해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2-07-31 12:34   조회: 3,820회

본문


연중 제18주일 다해 -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독서와 복음은 공통적으로 탐욕을 경계하라는 말씀을 전한다. 첫 번째 독서에서 코헬렛은 인생을 돌아보며 그 결론으로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라고 토로한다. 세상 사물의 덧없음을 깨달아 탐욕을 버리라는 가르침이다. 둘째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 탐욕은 우상 숭배입니다."라며 탐욕을 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찾으라고 이르신다.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들어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라고 말씀하신다. 실제로 재물 없이 살기 힘든 현실에서 말씀들을 어떻게 알아 들어야 할까?

모든 재화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셨다. 그런데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인간의 창조 목적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사용하면 재물은 선이다. 즉 재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우선순위가 바뀌어, 인간을 위한 재물이 아니라 재물을 위한 인간이 될 때가 문제다. 에릭 프롬이 "소유냐 삶이냐?"라는 질문을 던지며 주장하였듯 재물 소유를 위해서 인간 존재가 희생될 때, 삶은 의미를 잃고 인간은 소외되고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인 자유를 잃어버린 채 인간은 재물의 노예가 되고 만다.

이 비극이 오늘 복음의 어리석은 부자가 처한 상황이다. 부자는 약은 척 재물을 창고에 쌓고 이렇게 혼잣말을 한다. "자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탐욕에 빠진 이들의 공통점은 자기 자신하고만 이야기하는 점이다. 재산과 관련하여 가족이나 이웃과 대화하지 않는다. 물론 하느님과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혼잣말을 하며 스스로 소외되어 자기 감옥에 갇힌다. 부자가 돈이 많다는 사실이 잘못이 아니라, 혼잣말을 하며 자기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버린 것이 문제였다. 사람이 자기만 알고 이기적이 되면 더불어 사는 기쁨이 없고 나누는 행복이 없어지고 끝내는 사람다움을 잃어버리고 만다.

예수께서는 이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끝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도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라고 말씀하신다. 부가 재앙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부유하지 않은 사람"이 문제라는 말씀이다.

하느님 앞에 부유한 사람은 누구일까? 어리석은 부자는 혼잣말을 하는 사람이었다. 하느님 앞에 부유한 사람이란 혼잣말을 하지 않는 사람, 즉 하느님이나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가족이나 이웃과 인격적 관계를 맺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물질적으로는 가난하더라도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기보다, 하느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와 희망을 받기에 하느님 앞에 부요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재산이 넉넉해도 혼자만을 위해 모아두지 않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웃과 이야기하며 그들의 가난과 아픔을 나누고 물질의 나눔을 통해 인간성을 실현한다. 그럴 때 재물은 악이 아니라 선으로써 사람답게 사는 방편이 된다.

탐욕의 대상이 어찌 재물뿐이겠는가? 크고 작은 재능, 힘들여 배운 지식, 여유 있는 시간, 봉사할 수 있는 건강 등등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선물이 탐욕의 대상도 되고 나눔의 도구도 된다. 그 선물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한다면 하느님과 멀어지고 이웃과 단절되는 어리석은 부자가 되고, 나누며 살 때 하느님 앞에 부유한 사람으로 기쁨과 보람을 누린다.

원숭이 잡는 법에 관한 흥미 있는 이야기가 기억난다. 바가지에다가 원숭이 손이 간신히 들어갈 만한 구멍을 뚫어놓고 그 안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바나나를 넣어서 나무에다 바가지를 달아놓는다. 그러면 바가지에 원숭이가 접근하여 손을 넣어 바나나를 꼭 움켜쥐고 손을 빼려고 하는데 구멍이 작아 바나나를 움켜쥔 손이 빠져나오지 않는다. 바나나를 움켜쥐고 있기에 도망을 못 가는 원숭이를 붙잡으면 사냥은 끝난다.

인간이 움켜쥐고 나눌 줄 모르는 욕심쟁이라면 원숭이보다 나을 것이 없다. 내 인생을 원숭이로 만드는 탐욕, 내가 움켜쥔 바나나는 무엇일까? 우리의 본래 모습은 바나나를 움켜쥔 채 꼼짝 못하고 있는 원숭이가 아니다. 살고 피를 주시고, 목숨을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해방된 자유인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지상의 것이 아니라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라."(제2독서)는 초대를 받은 사람들이다.

젊은 날 탐욕에 빠져 방탕하게 살다가 회심한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자신의 게걸스러운 탐욕을 놓아버리니까 그제야 세상의 아름다움이 보이더라며, 모든 것 위에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에게 이제 세상은 더 이상 올무가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참 행복을 체험한 성인은 주님 안의 행복, 주님을 위한 행복, 주님 때문에 체험하는 행복이 참 행복이라고 이렇게 고백한다.

 "행복이란 당신 안에서, 당신을 위해, 당신 때문에 기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참 행복이며, 그 외에 다른 행복은 없습니다."[출처] 연중 제18주일 다해 -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작성자 말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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