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7주간 토요일
본문
연중 제17주간 토 - 그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이 사람은 이 도성을 거슬러 예언하였으니 그를 사형에 처해야 합니다."(독서)
"그(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게 하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가져갔다." (복음)
사제들과 예언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예레미야를 죽이려는 음모(독서)와,
남자의 허영, 여자의 사악함, 소녀의 치기 어린 춤값으로 처형당하는 요한의 운명(복음)에서
사방에 넘실거리는 죽음의 기운을 본다.
시지프스의 운명 같은 이 굴레로부터 해방되어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할 길이 있을까?
예수님은 당신의 사명으로 묶인 데서, 죄와 죽음에서의 해방을 선포하셨다(루카 4,16 참조).
그런데 그 말씀의 성취는 뜻밖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요한 세례자가 철부지 계집아이 춤값에 목이 날아갔듯,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은 무고한 고발과 무책임한 재판 끝에 십자가 상에서 죽으셨다.
죄와 죽음에서의 해방을 인류의 죄를 안고 죽으심으로 성취하신 결과가 부활이었다..
이 아이러니를 진리로 선포하는 신앙이 그리스도교 신앙이다.
"헤로데 영주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시종들에게,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마태 14, 1-2)
우리가 진리를 선택해야 할 이유는 진리가 우리를 생명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예레미야와 요한이 당했고 지금도 만연한 허위 고발은 고발자를 생명이 아닌 죽음으로 이끈다.
죽음의 굴레에 묶인 이는 요한이 아니라 요한을 처형하고 불안과 공포에 갇힌 헤로데로 보인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 6)
죽은 이들 가운데 되살아난 주님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다.
진리가 생명을 주고, 진리가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면
위선과 허위 가득한 세상에서 해방될 길은 단 하나: 진리이신 주님을 마주하라는 초대를 듣는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