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십자가 현양 축일
본문
성 십자가 현양 축일 -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이집트를 탈출한 백성들이 약속의 땅으로 가기 위해 거처 가야 했던 광야에서(독서)
불 뱀이 불평하는 사람들을 물어 죽이는데, 구리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놓자 이를 쳐다본 사람은 살아났다.
뱀으로 죽게 될 상황을 뱀으로 극복하는 역설, 죽음을 죽음으로 구원하는 역설이 십자가의 신비에 담겨있다.
불 뱀은 사람을 죽이지만 높이 달린 구리 뱀은 사람을 치유하였다.
세상의 악과 고통이 사람을 죽이지만 하느님의 외아들이 모든 악과 고통을 안고 높이 달려 사람을 살리신다.
그것이 약속의 땅으로 가는 길에서 하느님이 세상을 사랑하시는 방법이고,
그것이 회피할 수 없는 고통의 문제, 죽음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인간 한계에 대한 하느님의 대답이었다.
"죽음이 시작된 거기에서 생명이 솟아나고, 나무에서 패배한 인간을 나무에서 승리하게 하신다."(감사송)
죽음과 같은 나의 어두움은 이제 감추고, 속이고, 묻어두고, 혹은 분노할 무엇이 아니다.
인간의 무능과 한계와 아픔은 더 이상 부끄러워하거나 절망할 대상이 아니다.
십자가를 보고 그 위에서 두 팔 활짝 벌리고 기다리시는 분께 맡겨 드리면
주님께서 내 어둠과 고통, 힘들어하는 나를 품으시고 나와 하나가 되시어 빛으로 바꾸신다.
[출처] 성 십자가 현양 축일 -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작성자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