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7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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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7주간 금 -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버리는 자다." (복음)
복음의 악령에 관한 긴 논란의 바탕에는 예수님의 사명인 "불러 모음" 개념이 깔려있다.
구약에서 "불러 모음"은 유배 이후 이스라엘 신학의 근본 전승이 되었다(신명 30, 1-5).
"불러 모음"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민족 가운데 흩어져있음을 전제로 하여, 종말론적 일치로 발전한다.
"불러 모음"은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한다', '구한다', '치유한다'라는 말과 같다.
"불러 모음"의 주체는 언제나 하느님이시다(이사야 11, 12-13; 예레 23, 7-8; 시 106; 47; 147)
신약에서, 예수님께서는 종말의 이스라엘을 모아 들이는 분이시다.
'주님의 기도' 역시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심"으로 백성을 불러 모으는 예수님의 사명이 깔려있다.
즉 "흩어진 당신 백성을 모아들임"(에제 36, 19-28)으로써 하느님은 당신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신다.
열두 사도 선발은 "새 이스라엘"(에제 47- 48장)의 열두 지파를 불러 모으는 상징이다.(G. 로핑크, 예수마음코칭)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이고"
주님이 불러 모으신 백성이 살아갈 길,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서 중립이란 없다.
인간은 삶에서 어떤 경우든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란 예수님이 아닌 것을 주인으로 섬기는 사람이고,
예수님 편에 서는 자는 인간을 불러 모으시는 예수님을 삶의 주인으로 따르는 사람이다.
"하느님 앞에서는 아무도 율법으로 의롭게 되지 못한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의로운 이는 믿음으로 살 것이다.” 하였기 때문입니다." (독서)
율법인가, 믿음인가? 하는 물음은 삶의 중심이 자신인가, 주님인가? 하는 물음이기도 하다.
율법이란 준수해야 할 규정이고 그 규정은 자신의 힘으로 준수해야 한다.
율법 체제는 결국 자신의 힘에 삶을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닌다.
자신의 힘이나 능력에 의지하는 삶은 본성적 한계로 인해 불안하고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믿음은 삶이 자신의 힘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이 믿음이 자신 밖의 주님께 자신의 삶을 의탁하며 주님 편에 서게 한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