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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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더 높고 더 큰 것을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인간의 길과 더 낮아지고 더 작아지는 하느님의 길,
소화 데레사는 이 양편의 길에서 갈등한다:
관상 생활, 사도적 생활, 학자의 길, 선교사가 되는 것, 순교에의 열망 등등.
꿈으로 가득 찬 소녀는 실제로는 열다섯 살에 수녀원에 들어가 스물넷에 죽기까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기에 심하게 갈등한다.
그 갈등 끝에 발견한 자신의 성소는 사랑이라고, 그래서 교회의 심장이 되겠다고 외친다.
"어머니이신 교회 안에서 저는 사랑이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것이 되겠습니다. 이리하여 제 꿈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소화 데레사의 성소인 사랑의 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망에서 하느님이 일러주신 길은
작은 이, 아버지 품에 안긴 어린이가 되는 길이었다.
세상 삶에서는 흔히 큰일, 큰 것을 갈망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렇게 큰 것은 잘 되기도 어려울뿐더러 되고 나면 그것이 대단해 보여 거기 묶이고
나아가 작은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게 되고, 결국 주인이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이와는 반대로 작은 것은 누구나 쉽게 될 수 있고, 작기에 더욱 쉽게 주인 손에 맡기는 kenosis가 이뤄지고,
이제 하느님의 도구로 온전히 쓰이게 됨으로써 무한한 힘이 나온다.
작은 이가 되는 길, 작은 꽃이 되는 길은 한마디로 복음의 핵심으로의 전환이다.
사랑은 주기 전에 받는 것이라는 놀라운 사실의 재 발견으로 어린이가 되지 않으면 갈 수 없던 신비였다.
어린이의 사랑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을 먼저 활짝 열린 신뢰로 받는 사랑이다.
무엇인가 드리기 위해 기를 쓰지만 허탈한 자기만족에 빠지는 어른들의 사랑과는 반대되는 길이기에
자서전에서 성녀는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모든 황홀한 환시보다도 숨은 희생의 단조로움을 선택합니다.
사랑을 위해서 핀 한 개를 줍는 것이 한 영혼을 회개시킬 수 있습니다."
그 길이 쉽고 편한 길은 아니었다.
성녀는 죽기 전 무신론의 유혹에 큰 고통을 당하기도 한다.
그 허무하고 어두운 상황에서 데레사에게 유일하게 남은 것은 사랑이었다.
"저에게는 그 어떤 죄의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사랑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다 태워버리기 때문입니다. ...
아, 거룩한 예수님, 당신은 다 아십니다.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당신의 시선만이 저의 지복(至福)입니다."
그래서 죽음의 순간이 다가올 때 자신의 마지막 사랑, 마지막 봉헌으로 '빈손'을 하느님께 내민다.
자신이 드릴 것은 아무것도 없고 다만 이 빈손을 받으시라고 이렇게 고백한다:
"오! 하느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는 사랑에 몸 바친 것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미치도록 사랑하는 원의 외에는 저에게 그 어떤 갈망도 없습니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