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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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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일 다해 -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5-05-20 08:51   조회: 457회

본문

부활 제5주일 다해 -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신앙인은 세상의 주인이 하느님임을 믿는 사람들이다. 개인의 삶뿐 아니라 교회, 국가, 인류의 역사까지 하느님께서 이끄신다는 것을 믿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살아간다. 바오로 등 사도의 활동을 전하는 첫 독서는 교회의 지도자들을 인간의 능력이 아닌 "주님께 의탁" 하고, 선교도 "하느님의 은총에 맡겨진" 활동이었기에, 그 결과도 사람들의 노력이 아닌 "하느님께서 해 주신 모든 일"이었다고 교우들에게 알린다. 그것이 부활을 체험한 신앙인의 삶이었고, 그때 "새 하늘 새 땅"이 열린다.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거처하시고,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보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라고 둘째 독서인 묵시록은 전한다. 정치나 경제 발전, 과학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하느님이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드신다는 말씀이다.

 

복음은 하느님이 사람들과 함께 거처하시는 길을 일러준다. 죽음을 앞두고 최후 만찬 자리에서 예수님은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라고 이르신다. 성경에서 "영광"이라는 단어는 본래 '무거운 것, 비중 있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이 죽음을 앞두고 영광스럽게 되었다는 말씀은, 예수님의 죽음이 외견상 슬프고 비통하게 보일지라도 비중 있고, 값진 사건이라는 뜻이다. 성경에서 '영광'은 또한 '밝은 빛, 하느님의 거룩하심과 권능과 생명이 역동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을 가리킨다.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는 말씀은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하느님이 누구신지 밝게 드러났다는 말씀이다. 이어서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하느님이 밝게 드러나듯, 하느님도 예수님이 누구인지 밝게 일러주신다는 뜻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암시한다.

 

어떻게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이 하느님의 영광과 예수님의 영광을 드러낼까? 예수님은 "영광"에 관한 말씀에 이어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고 이르신다. 영광의 근본 바탕은 사랑이었다. 삶에서 참으로 비중 있는 중요한 것, 밝은 빛, 거룩함과 생명은 사랑에서 온다. 사랑이 죽음을 이기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길이었다. 돌아가신 후에도, 승천하신 후에도 주님이 우리 가운데 현존하시는 길이 사랑이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라고 주님이 말씀하셨는데, 사랑은 본성상 강제할 수 없다. 그런데 왜 사랑을 두고 강제적인 느낌을 주는 "계명을 준다"고 말씀하실까? 성서에서 "준다"라는 단어는 선물을 의미한다. 사랑이 억지로 행해야 하는 강제 규정이 아니라 거저 주시는 선물이라는 의미다. 부모가 세상을 떠나시기 전 유산을 남겨 주듯, 예수님은 당신이 가지고 계시던 가장 큰 재산이자 가장 무거운 보화, 당신 영광의 바탕을 우리에게 선물로 "사랑의 새 계명을" 주신다.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은 구약에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레위 19,18)고 이미 언급되었고, 다른 성현들도 '자비를 행하라. 어질게 살아라', 유사하게 가르쳤는데 어찌하여 "새 계명"일까? 그 까닭은 "내가 너희를 사랑했듯이"라는 말씀에 담겨있다. 우리가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새 계명의 기준이라는 말씀이다. 즉 우리가 예수님으로부터 먼저 사랑을 받았음을 기억하고, 지금도 우리를 사랑하고 계심을 믿고, 이 사랑을 예수님이 완성하실 것을 희망하는 것이 새 계명의 사랑이다.

 

주님의 수난은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는", 즉 아버지를 밝게 드러내는 사랑이었고, 이에 대해 아버지가 "아들의 영광을 드러내신" 사건이 부활이었다. 수난과 부활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이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내어주는 사랑으로 엮여 있다. 주님은 이제 그 사랑의 관계를 우리에게도 확장하신다. "서로 사랑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주님으로부터 사랑받았듯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게 되고, 주님이 누구이신지 드러나고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지 밝혀지고, 또한 우리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는 기쁜 소식이다.

 

한 여인이 있었다. 삶이 너무 힘들어 하느님께 기도했다. “하느님, 저 이제 천국에 가고 싶어요. 너무 힘들어요.” 그러자 하느님이 말씀하셨다. “그래, 많이 힘들었지. 네 마음을 안다. 천국으로 데려가기 전에 몇 가지만 해보겠니?” 첫째로, “집이 많이 어지럽지? 죽고 난 후 사람들이 깨끗하게 정리하고 갔다고 말할 수 있도록 청소 좀 해보자.” 그녀는 열심히 청소했다. 3일 뒤, 하느님이 또 말씀하셨다. “자녀들이 걱정되지? 죽고 난 후 아이들이 엄마가 우리를 사랑했어라고 느낄 수 있게 3일 동안 최선을 다해 사랑해 주렴.” 그녀는 자녀를 정성껏 돌보고 요리해 주었다. 3일 후, 하느님은 말했다. “이제 남편 차례야. 남편에게 상처도 많았지? 하지만 장례식 때 좋은 아내였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3일 동안 친절히 대해줘 보렴.” 그녀는 꾹 참고 사랑으로 남편을 대했다. 그 후 하느님이 말씀하셨다. “이제 천국에 가자. 그전에 집을 한 번 돌아보렴.” 그녀가 집을 돌아보니, 깨끗한 집에서 아이들이 웃고 있었고, 남편 얼굴엔 오랜만에 미소가 피어 있었다. 그 순간 그녀는 말했다. “하느님, 저 지금 천국에 가기 싫어요. 지금 제 집이 천국이에요!” 하느님이 말씀하셨다. “얘야, 9일 동안 네가 만든 거야.”그녀는 말했다. “정말요? 그럼 저는 여기서 천국을 만들어가며 살아볼래요.”

 

9일 동안 천국 만들기의 기적은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가능하다. 사랑하면 이루어지는 신비다. 새 계명을 통하여 새 하늘 새 땅을 이루는 길이 쉬운 길은 아니다. 예수님이 그러셨듯 틀림없이 우리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2독서). 사랑한다는 것은 아프고 힘들다. 그러나 주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돌아보면 길이 열린다. 사랑으로 새 하늘, 새 땅이 열린다. 사랑으로 하느님과 예수님과 우리의 본 모습이 드러난다. 그러기에 사랑하라는 말씀은 계명이 아닌 선물이요, 비할 바 없이 기쁜 소식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출처] 말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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