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0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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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0주간 화 -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교부들은 "겨자씨"를 종종 인간 내면에 뿌려지는 믿음으로 풀이한다.
겨자씨는 나무로 자라고, 다른 이들이 그에게 의지한다.
믿음이 인간을 자라게 하고 다른 이들까지 믿음의 사람에게 다가가 의지한다.
믿음이 스며든 사람은 생기 넘치며 하늘을 향해 열려있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그것은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교부들은 "밀가루 서 말"을 생각과 감정과 욕구, 혹은 육신과 감각과 이성으로 풀이했다.
그리고 "누룩"을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것에 스며드는 사랑으로 풀이했다.
밀가루 서 말, 즉 육신과 감각과 이성 등 삶의 모든 영역에 누룩, 즉 사랑이 들어가 섞여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다른 사람을 위한 양식인 빵이 되고 그것이 하느님의 나라라는 말씀이다.
"밀가루"는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삶을 상징할 수도 있다.
서로 연결되지도 않고 종잡을 수 없는 우리 생각과 감정, 먼지처럼 흩어지는 무의식처럼
손가락을 빠져나가는 밀가루같이 내 삶의 파편들은 분산된다.
그런데 사랑의 누룩이 우리 안에 들어오면 이 모든 것이 모아지고 발효되어
다른 사람들을 먹이는 빵으로 변한다. (A. 그륀, 예수, 구원의 스승, 94-96)
삶의 모든 것, 수난과 죽음까지 사랑의 누룩으로 변화시켜
빵이 되어 우리에게 먹히신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 나라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