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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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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3주일 가해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2-12-12 14:36   조회: 3,293회

본문


대림 제3주일 가해 -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여라

 


"기뻐하여라. 거듭 말하니,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다."(입당송) 성탄을 앞두고 대림 셋째 주 말씀은 모두 기쁨을 선포한다. 그런데 우리의 삶이 참으로 기쁜가? 기쁨보다는 빈손의 허전함과 무력한 한계가 더 커 보이지는 않는가? 사람은 누구나 한계를 지니고 살아간다. 절름발이에게는 절룩거리는 다리가 한계이고, 귀머거리에게는 들리지 않는 귀가 한계일 것이다. 직장인에게는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뜻을 굽혀야 하는 사회구조가 한계이고, 주부들에게는 자기실현을 가로막는 가사노동이 한계일 것이다. 한계상황은 우리를 힘들고 우울하게 한다. 어디서 한계와 멍에를 털어버릴 진정한 기쁨이 올까?

정치, 사회, 경제적인 절망 속에서 2천 년 전의 유대인들은 구세주가 오시면 모든 한계가 극복된다는 기대로 메시아를 기다렸다. 세례자 요한은 제자를 보내서 예수님께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라고 질문한다. 예수님을 의심하는 듯한 이 대목은 정치적인 음모로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요한 입장에서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질문이다. 예수님이 오시기로 되어있는 메시아라면 불의한 세상을 심판하고 요한도 구해주실 텐데, 기대와 달리 예수님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행복하다고 전하며, 회개하고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만 선포하시니 갑갑하고 의심스러워 당신이 진정 메시아인지 질문했으리라.

의혹 어린 질문에 예수님은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라고 답하시며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라고 선언하신다. 당신은 잘못을 벌하는 심판자 이전에 인간의 불행을 같이 나누고 고쳐주시는 구원자이심을 드러내는 말씀이다.

진정한 기쁨은 어디서 올 것인지 그 길이 주님의 말씀에 함축되어 있다. 하느님께서 당신 외아들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 아드님께서는 나환자, 죽은 이, 귀먹은 이, 절름발이, 가난한 이에게 구원을 나누어 주시고, 굶주린 이에게 빵을 나누어 주시다가 끝내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나누어 주셨다. 나눔은 하느님의 본성이다. 그러기에 참된 기쁨은 하느님에게서 곧 나눔에서 온다. 나누지 못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안 계시는 것이고 기쁘지 못한 이유다.

의사들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의 몸에는 수많은 기관들이 있고, 그 기관들은 세포를 만든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포는 다시 모두 다른 기관을 위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콩팥, 간, 심장, 위, 창자 등 몸 안에 있는 기관들은 우리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만들어주고, 노폐물을 걸러주고, 몸 안의 모든 곳으로 피가 흐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 바깥에 노출되어 있는 눈, 귀, 코, 입, 팔과 다리는 우리의 몸이 행동하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처럼 모든 몸의 지체들이 전체를 위해서 끊임없이 수고하고, 노력하고 있기에 우리의 몸은 건강을 유지한다.

그런데 때로 우리의 몸 중에서 특별한 '세포'들이 발견되는데, 그 세포들은 나누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일을 한다. 즉 자신의 몸을 부풀리고 자신의 기능을 확대한다. 이 세포가 '암세포'라고 한다. 이 암세포는 남을 위하지 않고 자신만을 위하기 때문에 결국은 몸 전체를 망치고 자기 자신도 죽어가는 세포들이다. 그런데 전문 의사들이 한 가지 실험을 하였다. "정상적인 세포와 암세포를 비교하여 어느 세포가 힘이 센가, 어느 세포가 생존력이 강한가 실험을 했다. 어느 것이 더 강했을까? 암세포가 더 강할 것이라는 예상 밖으로 모든 실험 결과 정상세포가 암세포보다 강했다고 한다. 그 원인이 놀랍게도 실험하는 동안 정상세포는 자신의 일부를 암세포에게 나누어 주었고 그러자 암세포들이 모두 정상세포로 변했다고 한다. 결코 자신 나누어 주는 적이 없었던 암세포가, 자신을 나누어 주는 정상세포들에 의해 정상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오늘은 자선 주일이다. 나누지 못할 때 우리는 암세포가 된다. 나눔을 행할 때 주변의 암세포조차 정상이 된다. 나눔은 여유 있으면 해도 되고 어려우면 하지 않아도 되는 단순한 적선이 아니라 우리를 살리는 길이다. 우리가 건강하고 기쁘고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나눔은 하느님의 본성이자 예수님께서 행하신 구원의 길이기 때문이다.

돈을 나누는 것만이 나눔은 아니다. 지친 이를 위로하는 따뜻한 격려도, 행복한 웃음을 주는 것도 큰 나눔이다. 두려운 이를 품어주는 너그러운 미소도 값진 나눔이고, 내가 아는 지혜를 나눠주는 것도 불가에서는 큰 보시로 여기듯 소중한 나눔이다. 힘든 이를 돕는 봉사의 손길, 외로운 이에게 내어주는 잠시의 시간 등 모두 나눔이고 이 나눔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삶을 재현한다. 즉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라고 선언하신 예수님의 삶은 우리의 나눔으로 계속되고, 이때 진정으로 예수께서 우리 가운데, 우리를 통해 다시 오신다.

이렇게 이웃의 불행에 다가가 도와주려는 나눔의 노력들 안에 하느님께서 살아계시고,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를 살리시고 기쁨을 가져다주신다. 그때 "끝없는 즐거움이 그들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는"(제1독서) 세상이 열릴 것이다.


[출처] 말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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