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1월 7일) -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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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1월 7일) -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포도주가 없구나.”
"술은 마음의 즐거움이요 영혼의 기쁨이다."(집회 31, 28)
비유적으로 포도주는 인간관계에서의 사랑과 신뢰, 이해와 격려, 곤궁할 때의 도움 등
삶에 기쁨과 활력을 주는 것의 상징이다
잔칫집에서 포도주란 무엇일까?
포도주가 떨어진 잔칫집은, 삶에 생기와 기쁨을 주는 요소,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가 떨어진 상황을 상징한다.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마리아는 예수님께 다가가 "포도주가 떨어졌다."라고 알린다.
현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이 태도는 중재 기도의 전형이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냉정하게 들리는 아들의 대답에 성모님은 무안하지 않으셨을까?
서운해서 눈물이 나거나 화가 나서 잔칫집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마리아께서는 아들의 거절에 아랑곳없이 일꾼들에게 이르신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듯 느껴지는 하느님의 침묵에도 변함없이 믿는 모습,
온전한 믿음의 모범이 마리아의 이 말씀에 담겨있다.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물동이는 완전수 일곱에서 하나가 모자란 여섯이었다.
여섯 물동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신 주님께서는
십자가에서 흘린 피로 일곱 번째 포도주 동이가 되신다.
카나 혼인잔치의 신비는 오늘도 성체성사에서 계속된다.
성찬례에서 마리아의 간청을 받아들이셨듯 예수님은 교회의 기도를 받아들이신다.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듯, 빵과 포도주를 당신의 살과 피로 바꾸시고,
"그리스도의 몸"으로 오시어 우리와 하나가 되신다.
그렇게 주님께서는 성체성사를 통해 종말의 하느님 나라 잔치를 앞당기시어
하느님과 우리가 하나 되는 혼인 잔치를 벌이신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