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 (1월 5일) -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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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 (1월 5일) -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그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 목숨을 내놓으신 그 사실로 우리는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독서)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당신 목숨을 내놓으신' 사랑을 알게 되었으니
논리적인 귀결로 당연히 우리도 '그분을 위해 위해' 목숨을 바쳐 사랑해야 할 듯싶은데,
이어지는 말씀은 뜻밖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했으니 너희도 나를 사랑하라'는 결론이 세상의 사랑법이지만,
'내가 너희를 사랑했으니 너희도 형제들을 사랑하라'는 말씀이 예수님의 사랑법이다.
예수님의 사랑은 특정한 관계 안에 닫혀서 그 속에서 자기들끼리 거래하는 사랑이 아니었다.
즉, 고여있고 머무르는 사랑, 낭만에 빠진 자기만족의 친밀성이 아니었다.
예수님의 사랑은 언제나 내어주기 위해 흘러넘치는 샘(Amor fontalis)이자,
열려 있으면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통교(communio)의 사랑이었다.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복음)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흐르면 강생의 신비가 우리를 통해 계속된다.
예수님의 사랑을 만나고 그분을 따름으로써
우리를 통하여 당신의 사랑이 형제들에게로 넘쳐흐르게 될 때
우리 앞에 하늘이 열리고, 우리는 하늘에 계신 분을 뵙게 되리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