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회원가입  |   로그인  |   오시는 길
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가져오도록 노력한다.
(말씀의 길 회헌 47조 참조)
말씀의 숲
영성의 향기 말씀의 향기 수도원 풍경 세상.교회의 풍경 기도자리
말씀의 향기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작성자 :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작성일: 23-01-02 09:23   조회: 3,179회

본문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리들이 나누는 인사처럼 새해 첫날 듣는 하느님의 말씀은 복을 빌어주는 말씀들이다. 첫 독서 민수기는 사제들이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라는 하느님의 약속을 전한다. 구약에서의 축복은 이처럼 하느님의 이름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하느님의 이름은 너무도 존귀하고, 이름을 부르면 그 대상에 대한 지배권을 가졌다고 간주하였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야훼"라는 하느님 이름을 직접 부르지 못하고, 암호처럼 '아도나이'(주님) 등으로 바꾸어서 불렀었다.

복음은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라는 사실을 전한다. 이제 하느님의 이름은 두려워서 함부로 발설하지 못하는 암호가 아니라, "예수"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름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그 이름을 지닌 한 인간으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셨다. 이름과 더불어 그 이름을 지니신 인격이 우리를 위해 태어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시게 된 놀라운 사건이다. 사제의 말로써 이루어지는 구약의 축복과는 비교할 수없이 큰 축복이다. 이로써 "주님의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라고 청하던 화답송 시편의 갈망이 채워진다. 하느님의 얼굴인 예수님을 직접 마주하게 된 것이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를 위해" 태어나신 데서 더 나아가 "우리 안에" 성령을 보내셨다고 둘째 독서 갈라티아서는 전한다. "진정 여러분이 자녀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 주셨습니다. 그 영께서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영을 통하여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되었고, 그래서 두려워 발설하지 못하던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게 된 것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 있을까? 이 축복으로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하느님을 상속받게 된 것이다. 그렇게 성부(1독서)와 성자(복음)와 성령(2독서)의 축복이 새해 아침 우리에게 주시는 강복이다.

하느님은 왜 우리에게 복을 내리실까? 하느님에게 우리는 누구일까? 부족하고 죄 많은 우리를 보시는 하느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성모님,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의 복을 중재하시는 마리아에게 우리는 누구일까? 새해 첫날, 왜 성모님의 보호하심에 우리를 맡겨드릴까?

어느 시골 소녀가 온갖 허위와 탐욕의 도시를 동경한 나머지 고향을 등졌다. 그 소녀는 세상의 악에 시달리다 사생아까지 낳게 되었다. 귀엽기만 하던 소녀는 이제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었고, 의지할 곳 없이 극도로 지친 미혼모가 되어버렸다. 오갈 데가 없는 소녀는 고향의 부모님께 자초지종을 알리며 이러한 편지를 썼다. “사랑하올 부모님! 저를 다시 받아주신다면 동구 밖 느티나무 가지에 시외버스에서 보이도록 노란 손수건 한 장을 걸어 놓아주세요. 만약 손수건이 보이지 않으면 저는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멀리 떠나겠어요.” 그리고 그녀는 크리스마스 날 아침, 고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고향이 가까워질수록 소녀는 초조해하였고, 자초지종을 알게 된 다른 승객들도 숨을 죽이고 차창 밖을 응시하였다. 언덕을 넘으면 소녀의 고향 동네가 나타나는 지점이 되었다. 어떻게 되었을까? 언덕을 넘자 차창으로 멀리 보이는 느티나무에는 가지마다 높게 낮게 온통 노란 손수건이 걸려 물결치듯 하였다. 아기를 꼭 껴안은 그 미혼모에게, 버스를 타고 있던 손님 모두는 감동과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노란 손수건을 나무 가득 매달은 부모님 마음이 우리를 대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이다. 하느님은 노란 손수건이 아니라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시어 우리를 맞이하신다. 우리가 당신의 자식이기에 그렇게 복을 주신다. 또한 성모님은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낸다. 그래서 손수건 한 장이 아니라 나무 전체를 손수건으로 덮는 마음이 우리를 대하시는 성모님의 마음이다. 성모님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기다리고, 받아주시고, 지켜주신다. 그러기에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의 눈물과 걱정, 불안과 고뇌 등 인생의 모든 여정을 성모 마리아에게 맡기자.

어머니의 마음을 지니는 구체적인 길을 복음에서는 이렇게 일러준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일희일비 하기보다, 하느님의 뜻을 살피려는 심정으로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길 때, 거기 담긴 축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새해를 맞이했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에, 불경기에, 전쟁의 위험 속에 정치인들은 나라를 진흙탕 싸움장으로 만들고 있다. 안팎으로 힘든 때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주저앉지 말고 성모님이 그러셨듯 내 삶을 하느님께서 지켜주신다는 믿음을 든든히 하며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복을 빌어주면 복을 받는다. 외로울 때,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을 고백하며 소외된 이들을 받아들일 때 참 행복을 주신다. 끝 모를 욕심이 올라올 때, 살과 피를 내어주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다시 보고 자신을 비우면 하느님 자녀의 자유를 되찾는 복이 내 안에 가득 찬다. 바빠서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모른 채 분주히 뛰어다닐 때, 걸음을 멈추고 내가 성모님처럼 길이신 예수님을 따르고 있나 살펴보면 하느님의 복이 다가온다.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감사드리며, 우리도 이러한 축복의 마음을 담아 서로 기원하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출처] 말씀에



 

해뜨는 마을 l 영보자애원 l 영보 정신요양원 l 천안노인종합복지관
교황청 l 바티칸 뉴스 lCBCK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l 한국 천주교 주소록 l 수원교구
우. 13827 경기 과천시 문원청계길 56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56 MunwonCheonggyegill Gwachon-si Gyeonggi-do TEL : 02-502-3166   FAX : 02-502-8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