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7주간 월 -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본문
연중 제7주간 월 -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그 영은 예수님을 보자 곧바로 아이를 뒤흔들어 댔다.
아이는 땅에 쓰러져 거품을 흘리며 뒹굴었다."
악의 세력이 한 인간을 얼마나 깊이 파괴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악령'이란 단어는 본디 '반대의 영', '속이는 자'라는 뜻을 지닌다.
인간 안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존엄한 본래의 삶을 반대하고 인간을 속이는 기운이 악령이다.
악령 들린 사람은 자신의 본래 모습을 상실하므로 자기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악령은 인간성을 빼앗아가고 이웃까지도 분열과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는다.
누구에게나 문득 찾아오는 '속이는 자, 반대의 영'인 악령은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까?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마라."
그러자 그 영이 소리를 지르며 아이를 마구 뒤흔들어 놓고 나가니, 아이는 죽은 것처럼 되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아이가 일어났다."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아이가) 일어났다"라는 표현에서 "일으키다", "일어나다"라는 동사는
주님의 부활을 말하는데 쓰인 동사다.
마르코는 주님께서 일으키시니 아이가 일어난 사건을 예수님의 부활과 연관시킨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가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삶"(로마 6, 4-8참조)이 악령을 물리치는 길이다.
'반대의 영'에 의해 상실된 인간성, '속이는 자'에 의해 갈라진 자아의 회복은
예수님의 말씀과 손길에 의해, 죽었다가 다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기도로만 가능하다는 말씀은 사람을 일으키는 힘이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말씀이다.
그러기에 예수께서는 당신이 지니셨던 절대적 믿음, 곧 신뢰에 찬 기도를 강조하신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기도할 때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고 하느님께서 일으키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일으키신다(부활시키신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