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6주간 화 -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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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6주간 화 -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주님께서는 사람들의 악이 세상에 많아지고, ... 세상에 사람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하셨다.
그러나 노아만은 주님의 눈에 들었다." (독서)
보시기에 좋게 만드셨으나, 악으로 추락한 세상을 구원하는 하느님의 방법은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세상의 많은 사람이 아니라 노아 한 사람을 선택하신다.
같은 맥락에서 세상의 구원을 위해 힘세고 큰 민족이 아닌 약하고 작은 민족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세상에 오실 때는 보잘것없는 식민지의, 나자렛 시골의 비천한 여종을, 가난한 목수를, 마구간을 선택하신다.
최종적으로는 십자가상 죽음으로 하느님의 구원사업이 이루어진다.
통계나 효율성 등 현실을 기준으로 볼 때 이해하기 힘들다고 마음속에 수군거림이 일어난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 (복음)
빵이 떨어진 것은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엉뚱하게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라고 책망하신다.
무엇을 이해하고 깨달으라는 말씀일까?
당신의 아버지가 수치로 나타나는 물질적 차원에서 일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라는 말씀,
더 나아가 빵이 상징하는 당신, 당신 자신을 내어주신 사랑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빵이 떨어졌을 때, 살아갈 힘이 고갈되어 주저앉고 싶을 때, 현실 앞에 믿음이 흔들리는 수군거림이 들릴 때,
숫자만 놓고, 물량적 통계에 묶여, 효용성에 눈이 가려 한숨과 노심 초사로 전전 긍긍할 때,
현실만 보지 말고 당신을 보라고, 우리 삶에 당신이 주신 은총이 얼마였던가 돌아보라는 초대다.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 빵 조각을 몇 광주리(바구니)나 가득 거두었느냐?"
빵이신 주님께서 우리 안에 계셨을 때, 우리가 주님을 모시고 주님 안에 있었을 때
남은 빵 조각을 모으듯이,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넘쳤는지를 되돌아보라는 질문으로 들린다.
예수님의 질문에 제자들은 "열둘입니다." "일곱입니다."라고 대답한다.
모두 완전수다. 주님의 자비와 사랑에 부족함은 없다.
[출처] 말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