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간 토 - 배는 어느새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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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주간 토 - 배는 어느새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
"그때에 큰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었다. ....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성경 전반에서 바다(호수)는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한 혼돈과 몰락, 고통과 죽음을 상징한다.
"큰 바람이 부는 호수"는 부활 이후 제자들이 마주한 상황이자 신앙인이 살아가는 세상을,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오시는 모습은 죽음을 밟고 오시는,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을 전한다.
어둠을 뚫고 혼동과 몰락과 죽음을 넘어선 새로운 존재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주님 모습이다.
"(예수님께서) 배에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주님의 현존은 우리를 편안하게 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주님의 현존은 우리에게 두려움과 공포와 부담을 갖게 할 때가 많다.
왜 그럴까? 새로운 존재 양식으로, 변화로의 초대가 우리를 두렵고 망설이게 한다.
주님은 그러한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말씀하신다: "나다. 두려워 마라."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
"나다. 두려워 마라."라고 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때,
주님을 우리 삶에 받아들일 때 이미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우리가 가려는 곳, 궁극적으로 도착하려는 생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그곳은 두려움과 죽음, 혼동과 몰락이 끝나고 부활하신 분을 마주하는 곳 아닐까?
주님이 부활하셨지만 지금도 세상은 어둠과 혼동과 몰락과 죽음이 넘쳐난다.
그러나 주님을 내 안에 모시면 혼동의 한가운데에서도 목적지에 닿는다.
당신을 모시면 어둠은 암흑이 아닌 새 날을 알리는 새벽으로 바뀐다.
당신을 모시면 혼동이나 죽음은 절망이 아닌 새로운 창조로 변화된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출처] 말씀에